2024/05 27

로기완

로기완“이 땅이 어떤 지옥이라도 죽지 않고 살아내겠다는 다짐 하나로 예까지 왔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인간답게 살고 싶은 ‘로기완’은 홀로 낯선 땅 벨기에로 향한다.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에게  세상은 여전히 혹독하고 차갑다.  그런 ‘기완’ 앞에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마리’가 나타난다.  악연으로 얽힌 두 사람은 어딘가 닮아있는 서로를 발견하고, 점점 이끌리기 시작하는데...평점10.0 (2024.03.01 개봉)감독김희진출연송중기, 최성은, 와엘 세르숩, 조한철, 김성령, 이일화, 이상희, 서현우, 강길우, 정용식 로기완(송중기), 마리(최성은), 씨릴(와엘 세르숩), 옥희(김성령), 변호사(강길우),선주(이상희) 백상예술대상에서 이상..

퍼루크 2024.05.09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인생 자체가 모순이다.사랑한다고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편안하다고 행복한것도 아니고.남이 보기에 불행해 보여도 꼭 불행만 있는 건 아니다.생각해 보면 거의 모든 인생이 '모순' 덩어리다. 징그럽게 긴 장편은 아니고, 적당히 한번에 읽기 좋은 장편소설이다.도서관에서 너무 많이 대출이 된 책이라, 심히 더러워서 내 손때까지 묻히기 민망했다.새 책으로 기분좋게 읽었다.양귀자님의 소설은 처음 읽었는데, 2판이 100쇄라니 놀랍다.20년도 넘은 책인데 읽기에 거부감이 한 줄도 없다.'안진진'의 선택에 조금 불만은 있지만.누가 알겠는가?나는 인생이 뭐라고 충고할 정보가 없다.이렇게나 오래 살았는데도. 강추.

퍼루크 2024.05.09

삼체

사울 듀랜드(조반 아데포), 잭 루니(존 브래들리), 닥터 예(로잘린드 차오),오기 살라사르(에이샤 곤잘레스), 진 청(제스 홍), 윌 다우닝(알렉스 샤프), 지자(시 시무카)다스(베네딕트 윙) 시즌 1의 8부작.비교적 짧은 드라마이지만,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다.이런 우주적인 상상력은 신기하고 부럽다.소설을 쓴 작가 류츠신은 천재인가?그 소설을 바탕으로 이렇게 놀라운 영상을 만들어 내는 감독의 역량도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용두사미의 한국 공중파 드라마를 보다가 '삼체'를 보니 신기할 따름이다.비교를 하면 안되는데. 원작소설도 읽어보고 싶다.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그건 기본이라 생각하고.과학적인 내용인데 아주 낭만적이고 감정적인 이야기도 많다.진짜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이다.신기..

퍼루크 2024.05.08

비빔국수가 해장국으로 변하는 방법

요리랄 것도 없는 비빔국수, 가 먹고 싶다.싱싱한 야채를 탱글거리는 국수와 새콤달콤 소스와.예상과는 달리 비빔국수는 지옥의 맛이다.니글거리는 게 간장 맛.으윽.짜증나는 맛이다.기대하고 있던 남편이 젓가락을 놓는다.사람이 먹을 게 아니야! 화명동 ' 맛나 감자탕'은 가깝다.일인 만원이면 최고의 밥을 먹을 수 있다.오, 나의 손은 어떻게 태어났을까?문디 손을 가졌으면 입이라도 무던하던지... '맛나 감자탕'의 해장국은 해장을 넘어섰다.

개똥철학 2024.05.05

빈센조

빈센조(송중기), 홍자영(전여빈), 장준우, 장한석(옥택연), 홍유찬(유재명), 최명희(김여진),장한서(곽동연), 한승혁(조한철), 안기석(임철수) 20부작의 길고 긴 범죄, 액션, 블랙코미디 드라마이다.멜로가 조금 있긴 해도.8부작 정도의 이야기를 길고 긴 20부작으로 만든 작가의 능력에 존경을 표한다.많은 캐릭터가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든다.그래도 16회부터는 볼만한 속도가 나온다. 웃어 넘기기엔 애매한 정치나 재벌의 결탁, 특히나 '대한민국 검사'라고 자부하는개새들의 이야기는 집중해서 보게 만든다.하늘에서 뚝 떨어진 내용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실 같다.'정의'나 '법'보다 빈센조처럼 돈이나 힘이 더 더 매력적이고 부럽다.심오한 철학적인 면보다 '송중기'의 연기가 재미있다.소년 같은 부드러움에서 순..

퍼루크 2024.05.05

오래 준비해온 대답 (김영하의 시칠리아)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여러 권 읽었다.천재군, 소설을 읽고 나면 항상 작가는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그의 여행기는 '여행의 이유'를 포함하면 두 번째이다.시간이 꽤 걸려서 다 읽었다.소설은 밤을 새우고 밥을 먹으면서도 읽게 되는데.작가의 여행기는 '대학교재'같은 느낌이 든다.공부해야 되는 책이다.술술 읽히는 책이 아니다.어렵고 힘이 든다.재미있는 여행기는 아니다.이 책을 읽고 '시칠리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사진들의 설명이 부족하다.쓰인 글자들도 색이 그렇고 그래서 잘 보이지도 않고,글자가 너무 작다.물론 작가가 정한 건 아니겠지만, 성의 없이 만들어진 책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부인과 같이 간 여행이지만, 부인의 이야기가 거의 없다. 혼자 좋고 독자에겐 시칠리아보다 똑똑하고 많이..

퍼루크 2024.05.04

짖지 않는다고 물지 않는 건 아니다.

공유 나는 잘 짖지 않는 개에 속한다. 굳이 개에 비교한다면. 그렇다고 비겁한 건 아니고, 일단 지켜보는 것이다. 섣불리 이빨을 드러내지 않는 것. 그걸 오해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너는 조용한, 화내지 않는 호구구나. 착각하지 마시라는 신호를 보내도 호구라고 결론을 내 버린다. 잠시 호구인척 잘해주다가 (참고 참아보는 거). 잠깐. 나도 그 시점이 궁금하다. 왜 참아주고 호구인척 하는지. 그건 내가 정해 놓은 예의라는 선일 거라고 생각한다. 인연에 대한 예의. 그러나 이제 참아 낼 수 없는 지경이 되면, 나는 지체 없이 끝을 낸다. 나는 네가 불편하다고 말을 하든지, 아니면 연락을 무시하고 잠수를 하든지. 미안한 마음은 하나도 없다. 네가 어떤 인간인지 하나하나 지적하지 않은 걸 다행이라 생각하든지. ..

개똥철학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