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화려한 요즘이다.독서의 계절이지만, 책만 읽고 있기엔 날씨가 보통이 아니다.새벽 6시에 영주를 목표로 집을 나섰다.슬슬 부석사에 도착한 시간이 10시.많은 사람들이 벌써 도착해 있거나 내려가는 중.쌀쌀해진 가을 이라기보다는, 겨울이다.108개의 계단을 그렇다 치고 어찌나 가파른 산 꼭대기에 부석사가 있는지.실내용 인간인 나는 참 힘이 든다.지나가는 아저씨가 비웃듯 '운동 부족인 사람들은 헥헥 거리며 올라가네, 운동 좀 하지'라고 해서 짜증이 났다.운동 부족인 사람도 나름 이유가 있을 텐데, 그런 마음속의 소리를 다른 사람이 들리도록 크게 말하는 꼰대.수술하고 여행 온 사람도 있고, 장애인도 , 노약자도 있는데.계단을 잘 올라가지 못하는 사람은 다 운동 부족인가? 단정한 부석사는 단풍 속에서 불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