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32

사랑한다, 너에게 말한다.

온 세상의 사람에게 보낼 그 어떤 거라도,나는 너에게 보낸다.봄 벚꽃, 그 짧은 화려함이나스크린 가득 재미난 장면도마음에 쏙 들어 오는 작가의 한 문장까지도. 모든 것은 너로 시작하고너에게 돌아간다.그것이 때론 넘치는 부담이면 미안하다.그러나 너에게로만 가고 있는 이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얼마일까?너의 얼굴을 마주하고, 맛있는 돈까스를 먹으며,웃기는 싸이코를 흉보며,바람 부는 공원에서 커피를 마시는건. 네가 없는 짧은 시간에너를 기다리며, 나는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기다리고 있다. 2024.4.26.to' wake

자작시 2024.04.26

M.K.

꿈꾸는 낭만적 생활은 봄이면 꽃 피는 정원에서 소풍 점심을 먹고 한 번도 화내지 않고... ​ 강아지는 내 말을 알아듣고 햇빛이 내려오고 폭포 옆 작은 집은 조용 조용... ​ 가까운 산에 오르면 기억 속 추억으로 가벼운 걸음이 되고 너는 그렇게 그렇게 그냥 내내 항상 내 옆에 있고... ​ 아프지 않은 더운 여름엔 차가운 그늘 계곡에 낮잠을 자고 걱정은 조금만 하다 또 시원한 잠을 자고.... ​ 눈물이 나도 오래 슬프지 않는 가을이면 고독이나 외로움 따위 흥! 친구를 만나리라... ​ 절대로 나는 꿈에서 [깨지 않을 것] ​ 2015.4.7. to'wake

자작시 2023.08.08

거 부

지하철 안 할아버지가 모르는 옆 사람에게 폰을 내민다 "시간이 안 맞아 좀 고쳐줘" 폰을 받아든 아줌마는 놀랬지만 능숙하게 설정을 고쳐 시간을 맞췄다 "할아버지 시간 고쳤어요. 뭐 더 필요하신 건....." 폰을 받은 할아버지는 주식거래 앱을 열고 뭔가를 열심히 봤다 고마워 같은 한마디 말도 없이 당연한 서비스를 받은 것처럼.... 잠시 후 머쓱해진 아줌마를 뒤로하고 할아버지는 폰과 함께 내렸다. ​ 나는 이런 장면이 참 그렇다. ​ 2017.12.6 to'wake

자작시 2023.07.11

어느 장면 (자작시)

숙등역 올라가는 차 안에서 눈을 감았다. 보이지 않는 아이 느낌의 생각이 휙휙 지나간다. 착각이다. 모든 것은 그 착각에서 시작해서 남들이 소리 지르고 팔을 잡아당겨서 말리고, ​ 휴ㅠ, 힘들 때 한숨을 쉬면 힘이 다 빠지면서 어지럽다 뭐 하나도 정상은 아니고. 그날은 여름이었고 빨간 개울이 줄줄 울고 있었다. ​ 역시 위험한 일은 후회를 가져온다. ​ 참 잊어버리는 게 낫겠다. 착한 사람을 위하여... ​ 19년 1월 22일 to'wake

자작시 2023.07.10

경쟁심

오늘은 끝이네 내일 싸우자 어쩌면 둘 중 하나는 죽을지도 모르지 등에 긴칼 업고 달려와 빛나는 스텐 방패 들고 기다릴께 ​ 충분히 각오하고 와야 돼 오래전부터 나는 준비했어 여러 가지 일을 실수 없이 잘 하거든 너 따위는 너무 가벼워 멀리 보내버릴 거야 ​ 차원이 다른 곳으로! ​ 다시는 덤비려고 하지마 ​ ​ 수준있는 마지막 경고!!! ​ 18.10.15 to'wake

자작시 2023.07.08

강원도 동해 바다

부산에서 너무 먼 강원도는 무슨 인연으로 우리에게 왔을까? 바다에서 바다를 찾아가면 작은 해변 열심히 파도치는 동해들이 있다. 여기 바다도 파도친다, 파란 손짓들이 논다. 파도는 바람과 친구다. 절절한 인연은 또 우리를 불러 세우고, 잊지 말고 또 오라 한다. 그러지. 자꾸 올 건데, 그대로 있어라. 더러워지지 말고, 시끄러워지지 말고. 순서를 매기면 동해 먼 먼바다가 먼저이다. 부산 해운대는 이미 바다가 아니고, 광안리도 바다가 아니다. 요란스레 반짝이는 조명을 인스타그램에 바친 관광지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 바다는, 파도치고 바람 부는 바다는...

자작시 202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