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11

투명인간 (성석제 장편소설)

놀라운 책이다.소설보다는 역사, 사실을 기록한 책이다.작가는 아무리 그 시대를 살았다 하더라도.너무나 한 줄도 다르지 않은 그때를 이야기한다.잊고 있었던, 가난하고 아프고 모자란 거 투성인 그 시간을.생생하게 기억나게 해 주는 아픈 소설이다.아니다, 소설은 아니다.읽으면서 가슴이 쓰리고 눈물이 나는 책이 있었나 싶게 몰입이 된다.내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특히 "나"라는 주인공이 계속 바뀌는 책은 처음이다.이런? 나는 누구인가?계속 집중하게 만든다.결국 등장인물 모두가 제 이야기를 하는 주인공이다. 만수는, 투명인간이 분명하다.뭐든 다 볼수있는 투명인간이다.얼마나 슬픈 존재인지도 모르는, 죽을 수도 없는, 포기할 줄 모르는 투명인간이다.만수 같은 주인공에게 박수를 보낸다.결국 그 박수는 가장 가까운 ..

개똥철학 2024.06.29

몽환화 (夢幻花 )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읽는 재미를 100% 보여주는 소설이다.일본이름의 등장인물은 잘 외워지지 않지만, 집중하게 된다.시작부터 아주 자극적이고 난폭하다.그러나 예상을 벗어나고 혼돈이다.사건의 실마리가 오래 드러나지 않는다.거의 마지막 부분이 되어야 해결이 된다.거의 십 년 동안 작가의 정신이 들어가 있는 소설이라,정성스러운 분위기의 책이다.추리소설이라 생각하면 좋겠다.역사가 조금 들어갔지만...히가시노 게이고는 앞 뒤가 들어맞는 이야기를 해서 안심이다.(무라카미 하루키와는 정반대의 이미지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기대가 많이 된다. 강추.

카테고리 없음 2024.06.24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장편소설)

하루종일 '카야'의 외로운 일생을 읽었다.너무나 외롭고 무서운 인생이지만, 습지가 카야를 키우고 보호해 준 듯하다.눈물이 나는 이야기이다.어디에선가 아버지라는 괴물에 고통당하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슬픈 일이다. 카야가 한 모든 행동은 다 찬성이다.잘했다.이 책은 놓지 못하게 하는 자력이 있다.쉽게 시작하지 말고.영화까지 봐야겠다.두서없이 감동을 정리하지 못하겠다.끝까지 한 번에 읽기를. 추천.

개똥철학 2024.06.21

랄라라 하우스 ( 김영하 생각의 집 )

신문에 연재한 짧은 글을 모아둔 '생각의 집'이다.조금 엉뚱하고, 색다르고 아이디어가 재미있는 산문이다.작가의 특별한 눈과 경계 없는 생각의 넓이가 부럽다.소설만 잘 쓰는 작가가 아니다.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아껴서 메모하며 보는 편이 더 좋다.동물이나 귀여운 캐릭터는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의 작가인데.고양이에 대한 글은 참 랄라라하우스답게 명랑하게 읽었다.작가의 사적인 공간을 살며시 보는 경험을 한 것 같다. 글을 단순하게 직선적으로 바로 쓰는, 참 멋진 글투가 좋다. 강추.

개똥철학 2024.06.18

아리스 인 보더랜드 ( 시즌1.2.)

아리스(야마자키 켄토), 우사기(츠치야 타오), 가루베(마치다 케이타), 조타(모리나가 유우키),시부키(미사키 아야메), 안( 미요시 아야카), 미라(나카 리이사), 치시야(무라카미 니지로),구이나(아사히나 아야),아구니(아오야기 쇼),  등장인물이 많아서 정신이 없다.그리고 시즌1을 다 봤다고 안심할수 없다.연이어 시즌2를 봐야한다.도대체 '삶'이란 게 뭐길래 이렇게나 치열하고 무섭고 잔인하고.마지막을 보면 이해가 되지만, 그전까지는 미칠 지경이다.어떤 장면은 너무 잔인해서 손으로 가리고 봐야 한다.오징어게임이나 더 8 쇼는 순한 라면이다.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매워서 목이 꽉 메고 눈물, 콧물이 줄줄 나는 폭탄불닭볶음면이다. 원작이 있다는데 안 봤으니 짐작도 못하겠고.아주 각오를 하고 봐야 한다.설렁설..

퍼루크 2024.06.15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단편소설이라 가볍게 시작했지만.특이하고 재미있고 여운이 남는다.특히 하루키 작가의 단편은 이게 뭘까하고 읽다 보면 끝이 난 소설인데도 뒷일이 너무 궁금해진다.'여자'를 잃었거나, 애초에 없었거나.모든 이야기에 '여자'는 없다.참으로 '상실'에 대해 조예가 깊은 작가이다.이미 읽은 작가의 다른 소설에서도 '없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살다 보면 '여자'에 준하는 귀한 무엇이 자꾸 없어지기 마련이다.건강, 재산, 믿음, 우정 따위가...그래도 계속 의심 없이 살아야 한다.그게 주제가 아니어도, 나는 그렇게 받아들이고.진짜 모든 이야기들이 다 신선하고 재미있다. 강추.

개똥철학 2024.06.13

미씽 : 그들이 있었다.

김욱(고수), 장판석(허준호), 이종아(안소희), 신준호(하준), 최여나(서은수),토마스(송건희), 김현미(강말금) 죽은 사람이, 비록 시체는 못 찾았어도, 좋은 곳에서 편히 지낼 수 있어 참 다행이다.드라마상의 지어낸 이야기라도 다행이다. 미드에도 실종된 사람을 찾는 ( F.B.I.) 내용이 있다.우리나라도 실종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수년이 흘러도 찾지 못하고 가족이나 친구들은 피폐하고 포기하게 된다.비록 드라마지만 실종된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참 놀랍다.신준호역의 하준은 처음 보는 연기자인데, 오열하는 장면에서 나도 눈물이 났다.너무 가슴 아프게 우는 게 진짜 약혼자를 잃은 사람처럼 느껴졌다.허준호의 하늘이 무너지는 마음도...나이를 무시하는 고수의 좀 가벼운 ..

퍼루크 2024.06.12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복귀주(장기용), 도다해(천우희), 복만흠(고두심), 복동희(수현), 복이나(박소이), 엄순구(오만석)백일홍(김금순), 그레이스(류아벨), 노형태(최광록)음악 정재형이 집안의 특이한 이름은 아빠 성을 따른 게 아니다.엄마가 복씨이고, 딸 아들이 복 씨이다.딱 들으면 복이 많은 집안 같은데...어느 집이든 모든 것이 완벽한 집이 있겠나?'히어로'라니?초능력으로 잘 먹고 잘 사는 거에 집중하더니만.소방관이었던 복귀주가 그나마 돈하고는 먼 로맨스 보이.도다해는 최근에 8층으로 유명한 천우희.얼굴이 확 예쁘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연기는 예쁘게 잘한다. 무슨 역을 해도 잘하는 천우희.참, 이나역의 박소이는 눈이 너무 반짝이고 귀여운 배우이다.우는 연기도 어쩜 그리 잘하는지.장기용 보러 드라마 시작했지만 출연 배..

퍼루크 2024.06.10

강원도 여행

강원도는 부산에서 멀고 먼 곳이다.2박 3일, 여름이 되기 전에 우리는 강원도 여행을 계획했다.목요일에 아침 일찍 출발했다.현충일이라 조금 진중한 분위기지만, 오랜만의 먼 길 여행이라 신나고즐거웠다.동해바다들을 끼고 국도로 갔다.저장해둔 노래들을 들으며 차창 밖을 즐기며.좀 낡은 호텔이지만 넓고 조용하고 뜨거운 물 잘 나오고.더 바랄게 없는 숙소. 속초에 숙소를 정했다.이틀을 편하게 잘 쉬고 잘 자고.중요한 게 먹는 건데...부대찌개만 연속으로 먹었던 기억이 난다.이번에는 속초스러운 것을 먹자.지나가던 길에 속초중앙시장이 딱 보였다.그래, 시장에 가면 맛있는 게 많지.우연한 길에 들어간 시장은 마침 축제기간이라 사람이 많았다.줄 서서 감자전, 오징어순대, 홍게라면을 먹었다.오, 맛있네가 아니고.이 사람 ..

개똥철학 2024.06.09

아틀라스 (넷플릭스 영화)

아틀라스 셰퍼드(제니퍼 로페즈), 할란 셰퍼드(시무 리우),  엘리어스 뱅크스(스털링 K. 브라운),스미스(그레고리 제임스), 제이크 부스(마크 스트롱) 재미있게 봤다.A.I로봇들이 인간을 몰살시키려는 내용이다.더 예뻐진 제니퍼 로페즈가 인간을 구한다.결국엔 A.I 인 스미스의 도움으로.내용은 말이 안되지만.스미스가 탑재된 로봇은 귀엽고 통통하지만 날쌔기도 하고 멋있다.그런 슈트 로봇이 있다면 하나 장만하고 싶다.액션도 세련되고 보기 좋다.게임 같기도 하고.앞 뒤 따지지 말고 재미있게 보라고 만든 영화이다. 강추.

퍼루크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