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루크 321

검사외전

변재욱(황정민), 치원(강동원), 우종길(이성민), 양민우(박성웅) 검사가 대단한 권력을 손에 쥐고. 법을 검사 손으로 집행하고 판단하려는 참 어이없는 현실을 그대로 영화로 만든 것이다. 영화보다 더하면 더하는 요즘의 현실은. 어쩌면 코메디일수도 있겠다. 조금 저질의 검사나 교도소에 있는 범죄자의 얼굴을 한 황정민은, 어쩌면 그리 어울리는지. 많은 역할을 맡지만 매번 딱 맞는 연기를 하니 놀랍다. 강동원은 워낙 호감형이라 사기꾼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사투리도 연기를 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고. 어쩌면 돋보이게 하지 않아도 되는 황정민을 최상으로 빛나게 하려는 장치일지도 모르겠다. 너무 현실에 있는 이야기라서 놀랍지도 않은. 그래도 오년의 긴 시간이 지났지만 다행스럽게 제자리를 찾은 해피엔딩. 검사,..

퍼루크 2024.02.03

악마를 보았다

수현(이병헌), 경철(최민식), 태주(최무성) 악마가 나오는 영화이니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지. 눈을 감고 소리만 들어도 무서운 영화다. 그러나 영화다운 영화이다. 총이 드문 한국의 잔인함을 최대로 보여주는 칼들. 소리까지 챙챙 거리며 귀에 소름이 돋는다. 신체를 자르고 바위로 머리를 깨면 나도 움찔 아픈 것 같다. 연기를 잘 하느니 어색하느니... 하는 군소리는 너무 유치하다. 이 영화에서 푹푹 뿜어 나오는 이병헌과 최민식의 카리스마는. 둘이서 이 영화를 꽉 채우고, 빈틈없이 짜인 극본과, 영화에 빠져 경철을 저주하게 만드는 연출력은 존경스럽다. 단순하게 복수의 장르로 빠질수 있는 영화가 인간이 극단의 상황에 놓이면 악마를 뛰어 넘는 초인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잘, 잘 보여준다. 수현의 복수는 통쾌하고..

퍼루크 2024.02.02

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장편소설

조금 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것에 대해. 김영하작가의 책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예비지식 없이 그냥 도서관에서 들고 왔다. 이틀 동안 재미보다는 책임감으로 달리듯 읽어 냈다. 더할 나위없이 평화로운 요즘을 야단이라도 치듯. 외면하고 모른 척하고 사는 나의 안전한 집에, 불쑥 찾아온 불행. 차마 불행이라고 말하지도 못하겠다. 역시 작가는 어둡고, 더럽고, 시리고, 아픈 세상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친구도 별로 없는 것 같은, 부자아버지를 가진 것 같은 작가인데. 어찌나 극단적으로 표현했는지. 나도 너희들 울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책을 다 읽었다고 당장 사회활동을 시작하고. 마음 열린 따뜻한 아줌마가 되겠다는 건 아니다. ..

퍼루크 2024.01.30

황야

마동석,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오랜만에 토요일 밤에. 화끈한 영화 한 편 보자고. 넷플릭스 한국에서 1등 하고 있는 영화라 해서. 또 마동석이 주인공이니 액션은 볼만하겠다, 기대했다. 오. 정말 이런건 낚였다 하는 거다. 왜 돈 들여서 이런 재미없고 스토리 없고 감동 없고 액션 없는. 없고 영화를 만드는지.... 감독'허명행'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황궁 아파트에서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분장이나 장면들이 너무 유치하다 못해 교육방송 과학실험실을 가져온 듯한.... 에잇. 놀랍게도 오늘도 1위 영화. 이런 영화도 좋아라 봐야 할 만큼 볼 게 없는가? ... 나는 시작해서 끝까지 영화를 본 이유는 리뷰를 쓸 욕심에... 화려하고 멋진 액션과 잘 짜여 머리가 좋아지는 것 같은 영화도 있고. 마동석이..

퍼루크 2024.01.29

야차 (넷플릭스 영화)

지강인(설경구), 한지훈(박해수), 오자와(이케우찌 히로유키), 홍 과장(양동근), 희원(이엘) 스파이 영화는 참으로 허무하다. 총을 수백발 쏴도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 죽었다 해도 눈가림이니, 다시 살아난다. 무조건 임무는 완전성공. 그래서 스토리는 영화를 보는 도중에 예언할 수 있다. 뻔한 스토리, 반전까지 다 보인다. 그럼 왜 보나?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펑펑 터지는 화려한 액션과 비현실적인 폭발. 헬기도 하나쯤 터지면 더 좋다. '야차'는 백점 만점에 63점을 주고 싶다. 배우들의 애쓰는 모습만 남는다. 낙제는 면했으나, 겨우. 조금 더 세련되게 (뻔한 스토리는 감안하고) , 조금 더 속도감 있게. 이 배우들의 야차 2를 보고 싶다. 한국의 스파이 영화도 발전과 발전을 해야 하지 않는가? 넷플릭스..

퍼루크 2024.01.19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장편소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와는 제목만 비슷하다. 처음 책을 샀을 때는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해방일지라는 단어에 끌려서 샀다. 조금 마음이 불편해 지는 소설이다. 소설인지 수필인지. 남의 아버지가 빨치산, 사회주의였는지. 하나도 궁금하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다. 그러나,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나의 아버지에 대한 잡다한 생각을 내내 했다. 아버지와는 별로 추억도 없고, 같이 산 시간도 적고, 너무 오래되어서. 뭐, 생각나는게 빈약하기 짝이 없지만.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책에 나오는 아버지와 계속 비교했다. 그래서 읽기가 불편했다. 신나게 페이지를 넘기며 읽는 책이 아니다. 사투리도 많아서 천천히 차분히 읽어야 된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았던 딸은 절대 아니다.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살아 계실 때..

퍼루크 2024.01.19

낭만닥터 김사부1.

김사부(한석규),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 오영심(진경), 장기태(임원희), 남도일(변우민) 병원이라기보다 산골 귀신 나올 것 같은 산장 같은 돌담병원. 그렇게 디자인이 구리게 정해져야 했는가? 목소리부터 웅장한 한석규가 주인공인데. 2016년의 시청률이지만, 최고26%를 찍은 드라마치고는 참 엉성하고, 부실한 드라마라는 느낌이 든다. 늘어진 스토리와 별로 궁금하지 않은 의사들의 이야기는 회가 거듭될수록 더한 것 같다. 시즌1은 어찌어찌 졸면서, 다시 돌려가며 시청했지만. 시즌2는 휴식이 필요하다. 연기자들이 혼신의 노력을 하는게 보이지만. 어찌 의학 드라마에 낭만이 떡하니 붙어 있지만. 복잡한 용어만 가득하다고 잘 만들어진 드라마가 되는 건 아니다. 시청률은 놀라운 수치다. 그러나 .... ..

퍼루크 2024.01.18

미생

정윤정 극본, 김원석 연출 장그래(임시완), 오상식(이성민), 안영이(강소라), 장백기(강하늘), 한석율(변요한), 김동식(김대명) 최전무(이경영) 2014년 드라마이니 거의 10년이 넘은 드라마이다. 이제야 보다니....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드라마는 전혀 오래된 느낌이 아니다. 나에게도 저런 미생의 시간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있을 그런 시간들을 현실감 있게 잘 보여준다. 가끔 코미디 같은 내용들이 있어도 공감이 된다. 출연진 모두 최상의 연기를 보여준다. 매번 나쁜 놈으로 나오는 이경영까지. 이성민이나 김대명, 변요한은 딱 자기 자리에 앉은 것 같다. 작은 역할 이라도 자기 옷을 입은 것 같은 배우들의 연기는 보는 사람의 감동을 마구마구 느끼게 한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미생의 가장 큰 매력은 장..

퍼루크 2024.01.14

오늘도 사랑스럽개

진서원(차은우), 한해나(박규영), 이보겸(이현우), 최율(윤현수) 14부작 M.B.C 드라마. 처음부터 끝까지 차은우의 빛나는 영상 홍보물. 박규영의 주연 연기 홍보영상. 스토리는 모르겠다. 아이들이 잠자기 전에 읽는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시청률은 그래서 바닥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림 같은 차은우의 환상적인 모습을 보는 것 , 그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잘 만들었다. 박보검 닮은 이현우의 슬픈 연기도 좋다. 그러나 이제 돈 많이 들여서 오그라드는 드라마는 좀 자제해야 하지 않는가? 크고 큰 방송국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 드라마는 아닌 듯하다. 빛나는 배우들을 크게 품을 수 있는 멋진 드라마를 기대해 본다. 추천 않음.

퍼루크 2024.01.11

비열한 거리

병두(조인성), 민호(남궁민), 현주(이보영), 종수(진구), 상철(윤제무), 황 회장(천호진) 자주 짧은 영상의 '땡벌 부르는 병두' 또는 '현주 만나는 병두'만 보다가 오늘, 오래된 이 영화를 보았다. 비열한 거리는 조폭영화라 별 관심이 없었다. 조인성은 조폭도 잘 어울리는 배우구나 하는 생각이 보는 내내 들었다. 얼굴도 거친 욕을 하는 조폭의 얼굴이다. 2006년 영화라 조인성의 젊은 연기를 잘 볼 수 있다. 눈이 심하게 반짝이는, 조폭인데 멋있는 인물이다. 뭐 이 영화의 주제는 의리라곤 찾아볼 수 없는 조폭의 허무한 세상을 보여준다겠지만. 주인공(아무리 키 크고 멋진)도 예외 없이 결론은 죽음이라.... 그러므로 조폭의 세계는 발가락도 들이지 말고. 청춘이여 부디부디 나쁜 길에 빠지지 말기를. 조..

퍼루크 202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