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루크 321

그것만이 내 세상

김조하(이병헌), 오진태(박정민), 주인숙(윤여정), 한가율(한지민) 영화를 보는 눈이 아직 미흡하다. 그래서 감독이나 극본, 다른 영화의 조건보다는 주연배우의 연기를 자세히 보는 편이다. '연기의 신'이라는 이병헌의 김조하는.... 나이를 많이 먹어도 중학생, 아빠가 엄마를 자신을 두들겨 패던 그때에 자주 멈춘다. 무슨 술만 마시면 아내와 자식을 때리는 인간 말종들이 왜 이리 많을까? 진태보다 조하가 많이 불쌍하다. 엄마를 우연히 다시 만났지만. 따지고 보면 아픈 동생을 떠맡게 된 거지... 스토리는 그렇고 그런, 짠한 내용인데. 이병헌의 슬픈 연기를 보는 건 즐거웠다. 이병헌이 바로 김조하였다. 박정민의 "쓸 만한 인간"이라는 책을 읽었다. 연기도 잘 하지만 글도 잘 쓴다. 박정민은 더 알고 싶은 배..

퍼루크 2024.02.17

보다. ( 김영하 산문 )

소설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보다'는 김영하작가의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소설보다는 직접적으로 그의 속을 읽을 수 있다. 작가는 보통 사람보다 생각하는 게 다르다. 아니, 보통 사람들도 다르게 생각하지만 굳이 책으로 출판하지 않아 그렇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다르게 생각하기'를 머릿속에만 남겨두지 않고 책으로 만드는 수고를 한다. 다르게 생각하기는 작가가 아닌 사람도 꼭 필요한 일이다. 똑똑한 체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현명해지는 일을 계속 하다 보면 자신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행복해지니까. 이 책은 거창한 의도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작가의 '다르게 보기'는 훌륭하고 기특하다. 그리고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처럼 과격하고 무겁지 않아서 편하게 읽었다. 좋다. 추천.

퍼루크 2024.02.15

살인자ㅇ난감

이 탕(최우식), 장난감(손석구), 송촌(이희준), 노빈(김요한)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마음대로. 작가의 이름 짓는 솜씨가 뛰어나다. '이 탕'이 뭐여? 형사 이름이 '장난감'이라니. 아주 잘 만들고, 재미도 있고. 8부작이라 금방 보겠네... 하는 예상은 틀림. 7,8화는 다시 돌려서 보게 된다. 드라마를 너무 심각하게 파 헤쳐서 보는 건 아닌데. 그냥 넘어 갈 수가 없게 하는 무서운 드라마이다. 겉으로 보기에 착하고 순하고 약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된다.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일도 순식간에 계획 없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나쁜 놈'들만 살인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탓이 아니고, 부모의 잘못으로 내가 평가되는 건 참 화가 난다. 부모를 바꿀 수도 없고. 단지 부모라는..

퍼루크 2024.02.14

헌트 (HUNT)

박평호(이정재), 김정도(이정재), 방주경(전혜진) 감독 이정재 상을 많이 받은 액션 영화. 이정재의 배우, 감독 영화라 새롭다. 스토리도 조폭이야기가 아니고, 안기부와 간첩이야기. 좋은 식당이라고 소문이 나서 밥 먹으러 갔는데. 좋은 재료와 친절한 주인, 깨끗한 매장의 식당. 그러나 맛이 없는 건강하기만 한 한 끼를 먹은 것 같은 영화. 재미가 없다. 소재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는 조화롭고. 전혜진의 연기가 잘 보였다. 감독의 역량도 나무랄 점이 없는데. 왜 재미가 없을까? 건강한 밥이 맛이 없는 것과 같은가? 영화는 상을 받기 위해, 교육용으로 만들어 지는게 아니라면. 상업용 영화인데 재미가 없으면? 유머도 좀 넣고, 속도감도 있고, 반전도 확실히 있다면. (이정재의 정체나 정우성의 의도, 고윤정의 ..

퍼루크 2024.02.12

암수살인

김형민형사(김윤석), 강태오(주지훈), 조형사(진선규), 김수민검사(문정희) 살인범 이두홍 이야기이다. 부산 사투리와 부산의 이곳저곳이 실제로 나와서 더욱 사실적인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도 놀랍다. (잠수부로 분한 고창석만 전혀 잠수부 같지 않다.) 주지훈의 눈빛은 무서운 살인자 같고, 김윤석은 꼭 형사 같다. '무조건 믿고 끝까지 의심하자'라는 형사의 말은 불가능할 것 같은 수사를. 완전범죄로 영원히 묻혀버릴 범죄를 아슬아슬하게 풀어낸다. 범죄영화, 특히 한국범죄영화 중에 제일 스토리나 연기력이나, 감독의 연출도 인상 깊고. 긴장하며 감상했다. 옷만 바뀐 듯 비슷한 스토리에 같은 배우들이 나오는 식상한 영화가 아니다. 소재도 특이하고, 사실적인 영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게 만든다. 영화가 개봉되기 ..

퍼루크 2024.02.08

부당거래

부당거래 최철기(황정민), 주양(류승범), 장석구(유해진), 마대호(마동석), 부장검사(이성민) 누가 누가 더 나쁜 놈인지, 내기라도 하는 것 같다. 검사나 경찰이나 좋은 놈이 훨씬 많지만. 영화가 실제의 10%라면 현실의 나쁜 놈 생각 외로 많을지 모르겠다. 내 인생에서 검사나 경찰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 건 참 다행이다 싶게 만드는. 나쁜 놈들의 천지네. 그래도 이제껏 본 범죄한국영화 중, 그래도 있을 만한 일이라 생각된다. 잔인함이나 우연의 극단적인 표현은 없다. 그래, 하고 수긍이 갈 만하다. 예상 못한 반전이 있다. 검사, 경찰이 나쁘면 큰일이 생긴다. 기자 또한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황정민과 류승범, 유해진, 마동석, 천호진. 연기 잘하고 나쁜 놈 같이 범죄영화엔 줄줄이 나온다. 새로운 인..

퍼루크 2024.02.07

베테랑

서도철(황정민), 오팀장(오달수), 미스봉(장윤주), 조태오(유아인), 최상무(유해진) 처음부터 끝까지 시끄러운 영화이다. 조용할 리가 없지. 형사와 재벌은 좀 닮은 구석이 있다. 절대 겸손하지 않다. 황정민이 주인공인데, 유아인이 연기인지 실제인지를 보여주는 바람에. 주인공이 바뀐 느낌이다. 눈이 뒤집힌 유아인의 시퍼런 연기는 부담스럽다. 재미로 영화를 보면 된다. 이것이 현실과 얼마나 가까운지 생각하면서 보면 불편하고. 오로지 시간보내기 목표라면 배우들의 재능을 구경하며, 주사기나 뻘건 피는 넘어갈 수 있다. 추천 없음.

퍼루크 2024.02.06

명량

이순신(최민식) 구루지마(류승용), 와키자카(조진웅), 임준영(진구), 정 씨 여인(이정현), 수봉(박보검) 십 년 된 영화, 그것도 1700만 명이 본 영화를 오늘에야 보게 됐다. 대작이나 대하란 글자가 붙은 것은 피하는 편이다. 부담스럽고 힘이 든다. 명량도 그래서 피해온 영화이고. 결말은 이미 잘 알고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아도 되는데. 이순신의 최민식인지, 최민식의 이순신인지. 너무 궁금했다.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들이 많은데. 역시 최민식이라는 단정을 하게 된다. 나쁜 놈 역할도 잘 어울리지만 최민식의 이순신은 딱 맞는 신발을 신은 듯 편안하다. 이순신장군은 그러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들게 한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타깝고 불쌍하다. 얼마 전 호주와 한국의 아시안컵 축구처럼... 왜 이렇..

퍼루크 2024.02.04

신세계

강 과장(최민식), 이자성(이정재), 정청(황정민), 이중구(박성웅), 신우(송지효) 경찰보다 조폭이 더 의리 있고 사람답다는 말인가? 경찰이나 조폭이나 다 사람이기에. 개중에는 악랄한 경찰도 있고, 인간미 넘치는 조폭도 있다는 말인가? 경찰이기도 하지만 더 조폭인 자성의 고민은 더 인간적이고 의리 있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나도 그럴 것 같다. 조폭영화에 온통 남자배우만 나오는데. 송지효의 연기가 새롭다. 애처롭지만, 멋있게 죽는다. 유명한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대사를 예상하고 보는 재미도 있다. 추천.

퍼루크 2024.02.04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최익현(최민식), 최형배(하정우), 김판호(조진웅), 김서방(마동석), 조범석(곽도원) 80년대는 그랬다. 뉴스에도 잘 나오지 않던 뇌물, 히로뽕, 조폭, 비리. 특히 부산은 그랬다. 그 시절 부산사람인 나는 이 영화가 영화보다는 다큐 같다. 하나도 과장 없는 기록인 것 같다. 그렇다고 추억이나 감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더럽고 역겹고 핑계 댈 수 없는, 아직도 끊임없이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영화 같은 범죄들은 대를 이어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힘없는 보통이하의 서민들은 이런 진짜의 영화를 재밌네, 통쾌하네 보겠지만.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범죄와의 전쟁? 누가? 나쁜 놈들은 여전히 살아남아 화려한, 배 터지는 전성시대를 보란 듯.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멋진 연기들을 볼 수 있어 ..

퍼루크 2024.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