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루크 365

오펜하이머 (광복절개봉)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 키티 오펜하이머(에밀리 블런트), 레슬리 그로브스(멧 데이먼), 루이스 슈트라우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오늘, 광복절에 본 영화 오펜하이머. 딱 맞아떨어진 개봉일이다. 특별한 날에 의미 깊은 영화를 봤다. 재미있네, 없네를 떠나서 아주 깊이 있는 영화이다. ​ 킬리언 머피는 '피키 블라인더스'로 얼굴을 익혔다. 파란 눈동자와 훅 들어간 눈은 악한 이의 얼굴에, 의리로 만들어진 남자의 냄새가 물씬, 이중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다. 연기를 잘하는 건 증명이 된 배우이다. 역시 복잡하고 똑똑하고 카리스마 있는 듯 없는듯한 이중적 오펜하이머를 잘 표현했다. ​ 맷 데이먼이 좀 넉넉해진 모습으로 그로버스의 역할을 했는데. 굳이 그가 아니라 누가 연기해도 됐을 텐데...

퍼루크 2023.08.15

프린지 시즌 1 (FRINGE)

올리비아 더넘(애나 토브), 피터 비숍(조슈아 잭슨), 월터 비숍(존 노블), 필립 브로일스(랜스 레드딕) "믿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하리라" 애초에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의 연속인 이야기이다. 옛날에 X-file 미드처럼 초현실적이고, 과학인 듯 과학이 아닌 이야기. 2008년 작이라 (시즌 1은 20화) 지금의 시청자들이 그렇게 "꺅"하고 놀랄 일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떡밥을 많이 뿌린다는 생각이 든다. 시즌1이라 그러하겠지. 이야기만큼 배우들이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 건 아니다. 그러나 월터역의 존 노블은 상 주고 싶을 만큼 잘한다. 피터역은 얼굴에 얼마나 깊은 주름을 만들며 연기하는지.. 잘 생긴 얼굴이 안타깝다. 올리비아 더넘(이름 특이하다)은 F.B.I를 갓 들어온 신입이라 그런지 어설프고. 시즌이..

퍼루크 2023.08.09

퀴즈쇼 , 김영하

김영하 작가는 천재라는 주장이 딱 들어맞는 책이다. 재미있다. 재미만 있는 게 아니고, 안타까운 청년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 나의 세대와는 너무나 다른 우리 아이들의 세대를 참 잘 아는, 잘 표현한 책. 그래서 마음이 아프고. ​ 퀴즈쇼는 '오징어 게임'의 이차원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오징어 게임'의 어느 아이디어는 퀴즈쇼에서 빌려온 건 아닐까? 그러거나 말거나. 인생을 살다 보면 급하게 자신이 뜻하지 않은 곳으로 휩쓸릴 수가 있다. 운명? 그것보다는 어떤 함수 같은 현상일지도 모른다. 원인이 있으니 결과가.... ​ 오늘도 내일도 청년들은 생수 한 병 없이 사막을 걷는 것처럼 막막하고 힘들 것이다. 측정이 안되는 어려움의 경지는 매일매일 똑같을 것 같아도. 진짜 버티다 보면, 아..

퍼루크 2023.08.05

씰팀 시즌 1,2,3,4,5,6

제이슨(데이비드 보레아나즈), 클레이(맥스 티에리 옷) 레이(닐 브라운 주니어), 소니(A.J 버클리) 리사(토니 트럭 수), 맨디(제시카 페레) 에릭 블랙번(주드 로맨스) ​ 좀 시간이 걸려서 오래 조금씩 본 미드이다. 씰팀의 팀장인 제이슨은 예전에 '본즈'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데이비드 보레아나즈. 처음에는 제이슨에 의한 브라보 팀이지만 갈수록 클레이의 활약이 커지는 미드이다. 브라보 팀이 세계 각지에서 (심지어 북한까지 나옴) 전투를 치르는 아주 재미있는 액션 드라마. 시즌 5,6은 좀 늘어지는 분위기라 액션도 고리타분하고 총소리도 힘없이 들린다. 그렇지만 습관적으로 보게 되는, 점점 인물들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미드. 시즌 6의 마지막 회에는 매복하고 있던 적에게 당해서 다 죽은 듯 보이는데. 시즌..

퍼루크 2023.08.05

빛의제국. 김영하 (개정판 소설)

빛의 제국 저자김영하 출판복복서가 발매2022.05.23. 아주 더운 여름. 휴가라지만 갈 데도 없고 가고 싶은 곳은 더더욱 없다. 빛의 제국, 김영하. 제목이 전혀 소설의 내용을 암시하지 않는다. 읽어봐야 뭔 내용인지 알지. 이틀 동안 쉬지 않고 딱 집중해서 읽었다. 선풍기 앞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 김영하는 천재인가? 상상 만으로 이런 내용의 소설을 쓰다니. 결코 경험을 할 수 없는 이야기 아닌가? "다른 곳에 이식된 사람"은 비단 간첩이나 이민자뿐 아니다. 나는 30년 누구의 딸로 살다가, 어느 날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누구의 아내로 며느리로 살게 되었다. 나를 제쳐두고 다른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김기영"과 다르지 않다.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혼해서 남의 집 사람이 되는..

퍼루크 2023.08.01

래빗홀 (미드 2023)

위어 (키퍼 서덜랜드), 벤(찰스 댄스) , 헤일리(메타 골딩), 홈 (롭 양), 밸런스( 제이슨 버틀러 하너) 24시 (제대로 못 봄), 지정생존자(시즌 2까지는 재미있는)에서 그리고 터치에서. 딱 어울리는 똑똑한 연기를 보여준 키퍼 서덜랜드. 그가 나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미드는 꼭 봐야 하는. 8화까지인 비교적 짧은 미드이지만 좋다. 앞으로 또 이야기를 늘여서 질질 끄는 드라마가 된다 해도 괜찮다. 거의 천재급인 머리로 부자들의 돈을 받아 다른 부자들의 돈을 잃게 하는 특이한 일을 하는, 스파이 같은 사람이다. 그의 아버지는 더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고. 우연히 만났나? 매일 의심하게 만드는 헤일리도 스파이의 DNA가 있다. 스토리가 어찌 됐든, 누구의 지시이든, 얼마나 파헤쳐야 악의 근본을..

퍼루크 2023.07.20

헝거 (태국영화)

오이 (추티몬 충차로엔수킹), 폴 (노파차이 차이야남), 톤 (군 스바스티 나 아워드야), 톳 (게네스 원), 우 (부미바트 타보른 시리) 태국 영화는 처음 본다. 요리 영화인줄 알았는데, 음.... 좀 그렇다. 폭력적인 눈빛의 폴 밑에서 오이가 요리를 배우면서, 마침내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영화일까? 타고난 요리실력으로 어린 나이에 명성을 얻지만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인생득도의 영화인가? 보기 좋은 장면도 많지만, 태국의 낯선 장면도 많다. 오이는 항상 한가지 놀란 표정으로 살더니 할머니의 볶음면을 요리할 땐 웃는 얼굴이었다. 누구는 정상에서 남을 아래로 보며 돈이 인생 목표일수도 있고. 누구는 평범하게 가족의 안녕과 자유가 행복일 수도 있다. 뭐가 옳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영화에서는 ..

퍼루크 2023.07.16

업그레이드 (영화)

멋진 자율주행 차가 아름다운 부부를 태우고 부잣집에 가는 첫 장면. 첨단의 집에 클래식 카를 예술품처럼 사는 기업의 오너. 영화의 스토리보다 미래 집이나 차나 인조인간들의 능력은. 멋지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루게릭 환자나 사고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은 언젠가는 완전한 몸을 (기계일지라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희망한다. 영화에서처럼 너무나 완벽해서 사람을 지배하고 장악하려는 기계로 죽게 된다고 해도. ​ 조그만 칩을 몸에 이식해서 거의 완벽한 몸을 가질 수 있다면.... 나라면 부작용 생각 없이 덥석 승낙할 것 같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라는 말이다. 사람을 능가하는 과학에 대한 맹신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이야기. 하지만 평범한 우리가 뭘 어쩔 수 있나? 쓰나미 같은 변화에 아무 기둥이라도 붙잡고 나 좀 구해..

퍼루크 2023.07.15

나의 첫 심부름 (하지메떼노오쯔까이)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없이 혼자 심부름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즌1, 2가 있는데. 시즌 2는 심부름했던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된 모습도 보여준다. 너무 어린 아이들이라 심부름하러 가는 길이 위험해 보이고, 조마조마해서. 좀 심하다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러나 심부름을 잘해 내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올 때는 감동의 눈물도 난다. 옛날 같으면 내 나이에 손주들이 있을 텐데... 요즘은 유튜브나 드라마에 나오는 아이들이 정말 예쁘다.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능이 있었는데. 일본이나 한국이나 아이들 대상으로 영상을 만드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귀엽고 예쁘고 장하지만. 본인들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는 게 불편할 수도 있고. 20분 정도의 짧은 영상에 감동은 가득이다. 나는, 추천.

퍼루크 2023.07.14

스카이스크래퍼(영화 2018)

윌 소여 (드웨인 존슨), 사라 소여 (니브 켐벨). 자오 롱 지 (진 한) 고층건물이 무지하게 많은 홍콩에 세계최고의 마천루에 대한 액션 영화. 일단 고소공포증을 가진 사람은 보기에 편하지 않다. 뻔한 스토리라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아, 괜찮아, 이건 다 C.G.라고 마음속에 주문을 외우며 봐야 한다. 주인공 되기 참 힘든 영화. 어쩌면 주인공이 극한으로 갈수록 재미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우주최강의 아빠, 엄마, 딸, 아들 가족이라 한 명도 죽지 않고 해피엔딩. 중국 돈이 얼마나 들어간 걸까? 미국 영화 같은데 중국이 최고야 하는 분위기. 비싼 돈 들여서 점수 다 깎아 먹는 이상한 영화다. 액션은 불 속에서 전혀 뜨거운 느낌 없이 화려하고, 드웨인 존슨의 나이 듦에 대해선 안타까움.... 니브 켐벨..

퍼루크 2023.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