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없는 만두집' 덕천점.아주 작은 가게라 자연스레 몸이 작아지는 느낌이 든다.밖에는 만두가 하얀 김을 뿜고 있다.만두집이지만 나는 칼국수가 좋다.6000원.어느 가게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칼국수지만. 안과에 정기 검사를 하고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이럴 때는 칼국수 한 그릇 먹고, 바로 옆에 있는 중고서점을 가서 책 구경도 하고책도 사고.미리 계획을 하고 외출을 한다.안과와 칼국수 그리고 책.잘 어울리는 스케줄이다.오늘처럼 추운 겨울엔 칼국수의 뜨끈한 그릇이 반갑다.구석진 자리에서 천천히 호호 불며 먹는 칼국수는 평범하지만은 않다.도사님들의 무심한듯 끓여내는 칼국수는 완전하다.맛있다.두시간 기다려도 좋은 안과의 진찰이 칼국수 때문이라면 맛이 상상이 될까? 7권의 책을 오만 원이 안 되는 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