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물리치료를 받았다. 안 올라가는 팔을 먼저 뜨거운 찜질로 달래고, 징그러운 느낌의 기계 두드림을 받고, 치료사가 이리저리 팔을 구부린다. 아프고 덥고 지루하고. 그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오는 길은. 정류장 앞에 총각들의 야채, 과일 가게가 있다. 아주 큰 가게인데. 할머니들이 장바구니를 끌고 많이 사가지고 간다. 야채 가격이 많이 내렸나? 온 동네 할머니들은 다 장 보러 나은 듯 시끄럽다. 사실 총각들이 소리를 질러 손님을 끌어 모으는 건 모순이다. 살 사람은 소리 안 질러도 사고, 안 살 사람은 소리 질러도 시끄럽기만 하다. 나는 안 살 사람이다. 버스 오면 조용히 버스 타고 집에 가고 싶다. 더운데 온갖 소음으로 더 덥고 지친다. 억지로 팔을 꺾고, 돌리고,. 이것이 과연 치료인가? 의심할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