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64

노벰버 맨

감독: 로저 도널드슨 피어스 브로스넌, 올가 쿠릴렌코 추석 전날이라 티비에선 모두 특선 프로그램을 보여준다. 재미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그렇고 그런 명절 이브의 특선 프로.... 도대체 누가? 007의 피어스 브로스넌은 화끈한 액션보다 바람둥이의 이미지가 더 남아있다. 우연히 보게된 노벰버 맨 역시 액션은 보는 사람도 힘들게 하는 면이 있다. 겨울에 아무것도 살아남지 못하듯 피터가 지나간 자리에 아무도 살아남지 못한다는 뜻으로 노벰버 맨. (디셈버가 더 춥지?) 영화가 좀 우울했는데 (정치인의 비리와 성폭행, C.I.A의 나쁜 놈들 ). 고정적으로 등장하는 뻔한 (반전도 예상이 되는) 장면들. 그런데 나이든 피어스 브로스넌의 연기가 좀 와닿는 건. 실제로 촬영 중에 딸이 난소암으로 죽었다 한다. 아무래도 ..

개똥철학 2022.09.09

히야마 켄타로의 임신

주연: 사이토 타쿠미, 우에노 주리 남자가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아 기른다는 불가능한 주제의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이다. 좀비나 외계인이나 영화는 불가능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그려놓지만. 남자의 임신은 자주 보지 못한 소재라 좀 괴상한 소재라 생각된다. 하지만 짧은 8부작인 이 일본 드라마는. 딸, 아들 낳아 길러 본 내 입장에서는 상상만으로도 여자의 힘든 일생을 남자가 대신 경험해 주고 이해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랬다. 요즘은 남자가 산고를 경험할 수 있는 장치도 있고 육아를 하는 아빠도 많아서 예전보다는 이해를 많이 받는다 해도. 현실적으로 불편하고 힘든 임신을 남자 입장에서 많이 알려준 드라마 같다. 한편으로는 남자의 임신처럼 평범을 벗어난 소수의 사람들이 겪는 비난이나 따돌림을 보여 준것 같기도 하..

개똥철학 2022.09.08

The Book of Henry.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나오미 왓츠, 제이든 마텔, 제이콥 트렘블레이 ( 박주호의 아들 건후를 아주 많이 닮음 ) 천재 헨리는 엄마와 동생을 잘 돌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겨우 11살인데 주식으로 돈을 벌고, 없는 아빠처럼 든든한 아들이다. 옆집 학대받는 소녀까지 구해줘야 하는 사명감을 느끼는 헨리.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소년이지만 안타깝게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눈물 쏟는 영화는 아니다. 엄마와 동생이 찔찔 울면서 비실거리는 게 아니다. 헨리가 죽기전에 가족을 위해 남겨놓은 유산이 정말 돈과 새 차 같은 물질적인 것뿐인가? 그것도 좋은 유산이지만, 오두막에 남겨놓은 사진이나 옆집 소녀와 같이 살 수 있게 한 거, 의사 선생님의 관심, 항상 옆에 있을 거라는 믿음. 이런 것들이 남은 가족들이 슬픔..

개똥철학 2022.09.06

옥자

감독 봉준호 틸다 스읜튼 안서현, 변희봉, 릴리 콜린스, 제이크 질렌할 2017년 넷플릭스 영화니 좀 늦은 감이 있다. okja (소문자 o ) 옥자라는 제목이 화려한 출연진에 가려 촌스러운 느낌이 확 들었다. 미루고 미루고 . 방학 숙제하듯 옥자를 봤다. 여름은 다 끝났는데. 돼지라는데 옥자는 하마 같기도 하고 거대한 슬라임 같기도 하다. 그래서 슈퍼가 붙는지 모르겠다. 덩치가 크면 난폭하고, 머리 나쁘고. 짐승! 이라는 편견을 깨고. 눈치 빠르고 착하고 강아지 같은 옥자. 깊은 산 속에서 대봉 홍시 먹으며 뒹굴뒹굴 평화롭게 미자와 잘 살아라. 세계적인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라? 그래서 틸다 스읜튼은 1인 2역까지 하며 출연했어야 하나? 이름도 제일 위에 올라야 하고? 제이크 질렌할처럼 연기 잘하는 ..

개똥철학 2022.08.31

행복 목욕탕 (Her Love Boils Bathwater )

감독 나카노 료타 미야자와 리에, 오다가리 죠, 스기사키 하나 목욕탕을 가업으로 물려 받은 철 안 든 남편. 알고 보니 친딸도 아니구만.... 말을 못하는게 장애라면 큰 장애라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도망을 가다니.... 후바타는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갔기 때문에 남편의 배신에도 친딸처럼 전처의 아이를 키울 수 있었나? 아니면 천성이 착해서? 너무 비현실적인 비극이다. 일본 영화의 특별한 감성은 잘 이해되지 않고. 팥빵속에 크림처럼 어색하다. 어색함을 다 물리치게 강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억울한 불행에 눈물이 난다. 혈연이 아니라도 가족이 될 수 있다. 혈연으로 이루어진 가족보다 더 사랑하고 진심일 수 있다. 원래 결혼은 남남으로 시작하는 거니까. 마지막 장면은 좀 억지스런 결말이라고 생각하지만..

개똥철학 2022.08.29

카모메 식당 ( 당신이 나와 같은 시간 속에 있기를 )

지나가듯 몇 년 전에 본 영화인 '카모메 식당'은. 이미화 작가의 "당신이 나와 같은 시간 속에 있기를"을 읽다가 다시 영화를 찾아서 봤다. 스웨덴은 일본과는 가깝지도 않은 먼 나라인데. 야무지고 정중하게 생긴 사치에가 손님 하나 없는 식당을 스웨덴 어느 마을에서 ( 살찐 갈메기가 많은 어느 항구 ) 하고 있다. 미도리와 마사코, 처음 손님인 토미. 화난 리사까지. 어쩌면 운명적일까? 오니가리를 먹으며. 거창하게 인생은 계획하고, 연습하고, 치열하게 사는 게 아니다, 아니다, 말한다. 아줌마들이 겪은 카모메 식당 이전의 삶이. 에어기타치기, 만화 주제가 부르기, 무릎 걷기, 수영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을까? 나이를 많이 먹기 전에는 결코 알지 못하는 인생..... 청춘들 열심히 살아도 가끔 놀면서 천천히..

개똥철학 2022.08.29

1억4천9백만원 삼성 MICRO LED TV

며칠 전 오픈한 김해 코스트코 입구에 허억 소리 나는 티브이. 천사백만 원이나 하는 티브이를? 아니 일억이 넘는 티브이는 처음 봤다. 149,000,000이라는 아주 어마어마한 숫자는 일상에서 참 보기 드문 큰 수인데. 상징적인 (개업 축하) 상품으로 멋진 충격이었다. 벡스코나 인천공항 삼성 본사 로비에나 있을 것 같았는데. 창고형 마트 입구에 자리 잡은 이 물건은 가격은 나중이고. 화려하고 웅장하고 눈을 감지 못하게 하는 대단한 것이었다. 바로 옆에 자리 잡은 L.G 롤러블 OLED TV는 쇼를 끝내고 접는 중이어서 94,900,000이라는 거액의 몸값에 어울리지 않았다. 이제 곧 추석인데 어머니 댁에 새 티브이 한대 놔 드리고 싶다.

개똥철학 2022.08.27

욕이, 많이 많이 나오는 기업의 채용방법 (acac)

대학 4학년 여름방학은 취업이 절실한 학생들의 땀과 힘을 쪽쪽 빨아먹는 잔인한 현실의 계절이다. 서류심사에 합격했다는 메일을 신호로. 인턴이든 정규채용이든, 집중이라는 채용이든. 이름은 잘도 붙였다. 목표는 순진하고 적극적인 학생들의 절실함을 이용해 돈 적게 들여서 뭐든 뽑아 먹자. 아주 비겁한 목표를 숨기고 학생들을 꼬여 내는 것이다. 테스트라고 문제 몇개 내놓고, 72시간 안에 풀어서 제출하라. 72시간이라니? 도대체 72시간이라면 3일동안 테스트해서 실력을 완벽히 파악할 수 있다? 아니면 대충 실력을 알고 싶다? 이도 저도 너무 긴 시간 아닌가? 사악한 시간이다. 학생이니까 밤새는거, 끼니를 거르는 거, 스트레스받는 거는 감안해라는 뜻인가? 결국 문제 푼 결과에 관계없이 거의 통과. 그리고 면접. ..

개똥철학 2022.08.26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2011)

감독:데이비드 핀처 다니엘 크레이그, 루니 마라 , 스텔란 스카스가드.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란 제목은 누가 붙였는지 모순이다. 몹시 미워하다, 싫어하다를 '증오하다'고 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증오? 라는 의문이 든다. 어느 시대를 예전이라 할까? 여자들이 육체적으로 약자여서 나쁜 남자(짐승 수준)에게 당하고만, 당할 수밖에 없었던 때를 예전이라 하자.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의 똑똑하고 멋진 액션배우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액션없이도 참 멋진 연기를 하는 명품 배우의 이름을 하나 더 가져도 좋겠다. 루니 마라는 누군지 처음 보는 얼굴이다. 화장이나 옷으로 얼마든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다육이 같은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장미 같은 분위기는 아닌데 완벽한 연기에 박수를 ..

개똥철학 2022.08.25

closer, 클로저

줄리아 로버츠, 나탈리 포트만, 주 드로, 클라이브 오웬 감독 마이크 니콜슨 제목이 영어인데 한글로 클로저라니..... 뭐 애초에 감안하고 시작하는 영화지만, 나에게 제목은 많이 중요하다. 가까운 사람. 반대말은 stranger, 낯선 사람인데. 나는 남편 또는 가족이 머리에 굳게 자리잡고 있어서. 성적으로 끌리면 만난 그날이라도 (전혀 시간은 장애가 아님) 사랑한다고 말하는 영화속 사람들의 사랑이란 단어가 어색하다. 어색하기도 하고 이해하기 싫다. 예뻐서 모든 것이 허락 될 정도로 예쁘면. 아, 우아하고, 피부 좋고 키 크고, 사진도 잘 찍고. 그러면.... 사랑을 말하는 것, 그건 제쳐두고. 마음대로 해라. 진실이라고 말하면서 상처 주고 , 진실에는 별 관심 없는 못된 예쁜이다. 결국은 미칠 듯 예쁘..

개똥철학 2022.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