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06

유성의 인연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히가시노 게이고표 추리소설이다.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이다.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었는지, 표지가 덜렁거리고 아슬아슬하다. 부모가 살해당하는 소설의 시작은 좀 부담스럽다.그렇지만 아이들 삼 남매가 14년 후에 범인을 잡는다는 설정은 기발하고 스피디하다.범인은 생각대로 그 놈이 아닐 수도 있다.그래서 끝까지 긴장할 수 밖에 없다.영화를 보는 것 같은 소설이다.반전이 참 씁쓸하다.그래도 나름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다. 작가의 추리소설에 대한 역량을 볼 수 있는 책이다.단서 하나, 도구 하나, 특히 '하야시라이스'에 대한 설명을 놓치면 안 된다.기회가 된다면 (일본에 가게 되면) 하야시라이스를 먹어 봐야겠다.(하이라이스가 아니다) 강추.

퍼루크 2024.10.10

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촉법소년'이나 미성년자 범죄자.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소년을 사회는 어떻게 갱생시키고, 보호해야 하는가?'법'은 순진한 시대에 만들어져 지금처럼 사이코패스인 소년범들을 따라가지 못한다.빨리 법을 고쳐야 하는데.작가도 이 책을 쓰면서 피해자와 그 가족의 피눈물을 많이 생각했을 것 같다.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화가 나고 분개했다. 법을 만드는 사람들의 게으름이 소년범들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그들의 자식들이 피해자가 된다면 어떤 심정일지...아무리 법이 가장 기본적인 사회규범이라 해도 좀 강하게 범죄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작가의 사회문제 제기는 여러 가지다.그중에서 '방황하는 칼날'은 참으로 적절하고 대단한 제시를 했다.추리소설을 읽는다는 생각보다는 '법'과 피해자들에 대한 대처가 좀 달..

퍼루크 2024.10.08

시그널 ( tvN 드라마)

박해영(이제훈), 차수현(김혜수), 이재한(조진웅), 김범주(장현성), 김계철(김원해), 안치수(정해균) 좋은 드라마, 괜찮은 드라마를 아주 늦게 보는 경향이 있다.너무 바쁘게 살아서 16부작, 좀 긴 드라마는 외면하고 살았다.그래도 늦게나마 '시그널'을 보게 되어 다행이다. 앞부분 (1,2회)은 뭐가 뭔지 이해가 안 되니 재미가 없었다.작가의 깊은 뜻을 알 수가 있나?이재한 순경이 저돌적으로 들이 댄다는 생각이 들었다.형사가 되고 난 후에도 그랬지만.시간이 흐르면서 정리된 수사를 하는 게 어떤 성장드라마 같은 느낌도 든다.박해영이 주인공인가 했는데, 나의 주인공은 이재한 형사이다.그의 간절함과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정의감이 이 드라마의 주제이다.조진웅 배우의 연기도 이재한 형사의 정신과 아주 닮았다.김..

퍼루크 2024.10.07

뻐꾸기알은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겨울 스포츠에 대한 사랑은 대단한 듯하다.타고난 재능을 가진 스키 선수에 관한 약간 비밀 추리소설이다.운동이라면 숨쉬기운동밖에 아는 게 없는 독자로써, 책을 읽는 동안은 스키에 조금 관심을 갖게 된다. 뻐꾸기알은 정말 아무 죄가 없다.어른들이 항상 문제다.그래서 이 이야기도 소설이고 비현실적인 것이지만.안타깝고 슬프다.다행스러운 것은 결말이 그래도 뻐꾸기알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다는 것. 작가의 책을 다 읽는 것을 목표로 한다.올 해가 가기 전에 다 읽고 싶은데, 이 책은 65권째이다.딱히 재밌네 하는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특히 불륜을 아무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인간들은. 추천.

퍼루크 2024.10.03

더 킹 : 영원의 군주 SBS드라마

이곤(이민호), 정태을(김고은), 조영(우도환), 강신재(김경남), 구서영(정은채), 이림(이정진), 노옥남(김영옥) 김은숙작가의 드라마는 꼭 보는 편인데.왜 이제야 보게 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작가의 '더 킹'은 완벽에 가까운 아주 대단한 드라마이다.일단 극본이 완벽하니, 감독에 의한 영상미나 편집도 퍼펙트.영상은 환상적이고 영화라 해도 되겠다.특히 부산의 (이순신 장군이 있는) 야경이나 궁의 아름다움은 놀랍다.실제로 부산이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한다.황제가 백마 (막시무스)를 타고 질주하는, 가만히 서 있는 장면도 멋있다.이야기의 맞고, 틀리고의 상관은 없다.평행세계에서 맞는지 틀린 지, 누가 알겠는가?그냥 시청만 하면 된다.따지는건 예의가 아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입김이 나오는 겨울 이어..

퍼루크 2024.10.02

살인 현장은 구름 위 (히가시노 게이고)

K호텔 살인의 밤분실물에 유의하세요중매석의 신데렐라길동무 미스터리아주 중요한 분실물허깨비 승객누가 A코를 노리는가7편의 단편.주인공은 승무원 두 친구.눈썰미가 아주 뛰어난, 유능한 승무원인 A코와 B코.탐정은 아닌데 사건을 해결한다. 특이한 두 사람이 평범한 사건을 유쾌하게 해결한다.작가의 기발한 소재에는 칭찬을 하지만.단편이라 그런지 읽고 나면 아무 생각이 안 든다.남는 게 없다.기대하지 말고 책이 있으면 읽어 보는 것도 좋다.일부러 책을 살 필요는.... 추천 안 함.

퍼루크 2024.10.01

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조금 억지스러운 이야기다.작가의 스포츠 과학에 대한 도전의식은 높이 사지만.공감하기 어려운 분야이다.공상과학소설도 있는데, 뭐 이런 이야기야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처음의 과격한 사건은 흥미를 끄는데, '아름다운 흉기'라고 말하는 '타란툴라'의 범행은 이해가 안 된다. 운동을 하면서 체력이나 재능의 한계에 부딪히면 받아들여야 하는 거 아닌가?스포츠뿐 아니라 다른 모든 일에서도.인간이라서 언젠가는 한계를 느끼는 게 당연한 건데.인정하지 못하고, 그 이상을 원하는 거는 심각한 부작용을 당할 수 있다. 영화를 만든다면 좀 재미있을 수 있겠다.책을 읽는 중에는 제목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추천 안 함.

퍼루크 2024.09.30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처음부터 범인을 보여주는데도 확실히 이 사람이다라고 확언하기는 힘들다.추리안내서가 있는 두번째 (나의 독서 순서로) 책인데.처음부터 단서를 챙기려 신경 쓰며 읽었다.쏠쏠한 재미가 있다.어찌보면 등장인물이 적어서 집중하기 좋지만, 단순한 스토리라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그러나 직업이 형사가 아닌 교통과의 경찰이 여동생의 죽음의 비밀을 캐 나가는 과정은 쓸쓸하기도 하다.자살이라고 결론 내리고 싶어 하는 경찰들을 따돌리고 혼자 수사를 한다.정의의 '가가형사'가 뒤에서 도와주지만.또 다른 살인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작가의 책을 읽으면읽을 수록 대단한 추리소설가임을 느낀다.가가형사라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앞세우면서 작가의 인간성도 보여준다.가가형사 시리즈의 책을  다 읽었다. 새 책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

퍼루크 2024.09.29

졸업 설월화 살인게임 (히가시노 게이고)

'가가 교이치로'의 첫 등장 추리소설.'졸업'이 가가형사의 첫 등장인데, 이미 가가형사의 다른 책을 몇 권 읽었다.딱히 순서가 중요한건 아니다.형사가 되기전의 대학생 '가가'는 훨씬 예리하고 추리력이 대단하다는 느낌이 든다.작가의 정성이 많이 보인다.한 인물을 설정하기, 다도에서의 복잡한 트릭, 살인의 동기....그러면서도 친구에 대한 우정이나 의리에 대한 생각.'졸업'은 어설프고 복잡한 관계의 탈출인지도 모르겠다. 독자의 청춘이었던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어리고 순수해서 더 위태로웠던 시절.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자연스레 어른이 되고 때가 묻고.그래서 안정적인가?밤을 새우며 읽으면서, 시원해진 아침이 참 고맙다. 강추.

퍼루크 2024.09.29

잠자는 숲 (히가시노 게이고)

이 책은 처음부터 답답하다.'가가형사'의 똑똑하고 날카로운 분석력이 보이지 않는다.마지막 해결은 하지만, 그때까지 답답하고 뭘 하는지 모르겠다.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헤매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로맨틱하다고?어떤 장면이? 작가의 책을 거의 재미있게 본 독자라 이번 '잠자는 숲'은 좀 실망스러운 책이다.발레에 대한 보고서인가?너무 억지로 만들어 내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끝까지 읽느라 힘들었다..... 추천 안 함.

퍼루크 2024.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