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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강 과장(최민식), 이자성(이정재), 정청(황정민), 이중구(박성웅), 신우(송지효) 경찰보다 조폭이 더 의리 있고 사람답다는 말인가? 경찰이나 조폭이나 다 사람이기에. 개중에는 악랄한 경찰도 있고, 인간미 넘치는 조폭도 있다는 말인가? 경찰이기도 하지만 더 조폭인 자성의 고민은 더 인간적이고 의리 있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나도 그럴 것 같다. 조폭영화에 온통 남자배우만 나오는데. 송지효의 연기가 새롭다. 애처롭지만, 멋있게 죽는다. 유명한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대사를 예상하고 보는 재미도 있다. 추천.

퍼루크 2024.02.04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최익현(최민식), 최형배(하정우), 김판호(조진웅), 김서방(마동석), 조범석(곽도원) 80년대는 그랬다. 뉴스에도 잘 나오지 않던 뇌물, 히로뽕, 조폭, 비리. 특히 부산은 그랬다. 그 시절 부산사람인 나는 이 영화가 영화보다는 다큐 같다. 하나도 과장 없는 기록인 것 같다. 그렇다고 추억이나 감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더럽고 역겹고 핑계 댈 수 없는, 아직도 끊임없이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영화 같은 범죄들은 대를 이어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힘없는 보통이하의 서민들은 이런 진짜의 영화를 재밌네, 통쾌하네 보겠지만.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범죄와의 전쟁? 누가? 나쁜 놈들은 여전히 살아남아 화려한, 배 터지는 전성시대를 보란 듯.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멋진 연기들을 볼 수 있어 ..

퍼루크 2024.02.03

검사외전

변재욱(황정민), 치원(강동원), 우종길(이성민), 양민우(박성웅) 검사가 대단한 권력을 손에 쥐고. 법을 검사 손으로 집행하고 판단하려는 참 어이없는 현실을 그대로 영화로 만든 것이다. 영화보다 더하면 더하는 요즘의 현실은. 어쩌면 코메디일수도 있겠다. 조금 저질의 검사나 교도소에 있는 범죄자의 얼굴을 한 황정민은, 어쩌면 그리 어울리는지. 많은 역할을 맡지만 매번 딱 맞는 연기를 하니 놀랍다. 강동원은 워낙 호감형이라 사기꾼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사투리도 연기를 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고. 어쩌면 돋보이게 하지 않아도 되는 황정민을 최상으로 빛나게 하려는 장치일지도 모르겠다. 너무 현실에 있는 이야기라서 놀랍지도 않은. 그래도 오년의 긴 시간이 지났지만 다행스럽게 제자리를 찾은 해피엔딩. 검사,..

퍼루크 2024.02.03

악마를 보았다

수현(이병헌), 경철(최민식), 태주(최무성) 악마가 나오는 영화이니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지. 눈을 감고 소리만 들어도 무서운 영화다. 그러나 영화다운 영화이다. 총이 드문 한국의 잔인함을 최대로 보여주는 칼들. 소리까지 챙챙 거리며 귀에 소름이 돋는다. 신체를 자르고 바위로 머리를 깨면 나도 움찔 아픈 것 같다. 연기를 잘 하느니 어색하느니... 하는 군소리는 너무 유치하다. 이 영화에서 푹푹 뿜어 나오는 이병헌과 최민식의 카리스마는. 둘이서 이 영화를 꽉 채우고, 빈틈없이 짜인 극본과, 영화에 빠져 경철을 저주하게 만드는 연출력은 존경스럽다. 단순하게 복수의 장르로 빠질수 있는 영화가 인간이 극단의 상황에 놓이면 악마를 뛰어 넘는 초인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잘, 잘 보여준다. 수현의 복수는 통쾌하고..

퍼루크 2024.02.02

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장편소설

조금 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것에 대해. 김영하작가의 책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예비지식 없이 그냥 도서관에서 들고 왔다. 이틀 동안 재미보다는 책임감으로 달리듯 읽어 냈다. 더할 나위없이 평화로운 요즘을 야단이라도 치듯. 외면하고 모른 척하고 사는 나의 안전한 집에, 불쑥 찾아온 불행. 차마 불행이라고 말하지도 못하겠다. 역시 작가는 어둡고, 더럽고, 시리고, 아픈 세상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친구도 별로 없는 것 같은, 부자아버지를 가진 것 같은 작가인데. 어찌나 극단적으로 표현했는지. 나도 너희들 울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책을 다 읽었다고 당장 사회활동을 시작하고. 마음 열린 따뜻한 아줌마가 되겠다는 건 아니다. ..

퍼루크 2024.01.30

황야

마동석,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오랜만에 토요일 밤에. 화끈한 영화 한 편 보자고. 넷플릭스 한국에서 1등 하고 있는 영화라 해서. 또 마동석이 주인공이니 액션은 볼만하겠다, 기대했다. 오. 정말 이런건 낚였다 하는 거다. 왜 돈 들여서 이런 재미없고 스토리 없고 감동 없고 액션 없는. 없고 영화를 만드는지.... 감독'허명행'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황궁 아파트에서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분장이나 장면들이 너무 유치하다 못해 교육방송 과학실험실을 가져온 듯한.... 에잇. 놀랍게도 오늘도 1위 영화. 이런 영화도 좋아라 봐야 할 만큼 볼 게 없는가? ... 나는 시작해서 끝까지 영화를 본 이유는 리뷰를 쓸 욕심에... 화려하고 멋진 액션과 잘 짜여 머리가 좋아지는 것 같은 영화도 있고. 마동석이..

퍼루크 2024.01.29

야차 (넷플릭스 영화)

지강인(설경구), 한지훈(박해수), 오자와(이케우찌 히로유키), 홍 과장(양동근), 희원(이엘) 스파이 영화는 참으로 허무하다. 총을 수백발 쏴도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 죽었다 해도 눈가림이니, 다시 살아난다. 무조건 임무는 완전성공. 그래서 스토리는 영화를 보는 도중에 예언할 수 있다. 뻔한 스토리, 반전까지 다 보인다. 그럼 왜 보나?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펑펑 터지는 화려한 액션과 비현실적인 폭발. 헬기도 하나쯤 터지면 더 좋다. '야차'는 백점 만점에 63점을 주고 싶다. 배우들의 애쓰는 모습만 남는다. 낙제는 면했으나, 겨우. 조금 더 세련되게 (뻔한 스토리는 감안하고) , 조금 더 속도감 있게. 이 배우들의 야차 2를 보고 싶다. 한국의 스파이 영화도 발전과 발전을 해야 하지 않는가? 넷플릭스..

퍼루크 2024.01.19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장편소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와는 제목만 비슷하다. 처음 책을 샀을 때는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해방일지라는 단어에 끌려서 샀다. 조금 마음이 불편해 지는 소설이다. 소설인지 수필인지. 남의 아버지가 빨치산, 사회주의였는지. 하나도 궁금하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다. 그러나,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나의 아버지에 대한 잡다한 생각을 내내 했다. 아버지와는 별로 추억도 없고, 같이 산 시간도 적고, 너무 오래되어서. 뭐, 생각나는게 빈약하기 짝이 없지만.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책에 나오는 아버지와 계속 비교했다. 그래서 읽기가 불편했다. 신나게 페이지를 넘기며 읽는 책이 아니다. 사투리도 많아서 천천히 차분히 읽어야 된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았던 딸은 절대 아니다.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살아 계실 때..

퍼루크 2024.01.19

낭만닥터 김사부1.

김사부(한석규),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 오영심(진경), 장기태(임원희), 남도일(변우민) 병원이라기보다 산골 귀신 나올 것 같은 산장 같은 돌담병원. 그렇게 디자인이 구리게 정해져야 했는가? 목소리부터 웅장한 한석규가 주인공인데. 2016년의 시청률이지만, 최고26%를 찍은 드라마치고는 참 엉성하고, 부실한 드라마라는 느낌이 든다. 늘어진 스토리와 별로 궁금하지 않은 의사들의 이야기는 회가 거듭될수록 더한 것 같다. 시즌1은 어찌어찌 졸면서, 다시 돌려가며 시청했지만. 시즌2는 휴식이 필요하다. 연기자들이 혼신의 노력을 하는게 보이지만. 어찌 의학 드라마에 낭만이 떡하니 붙어 있지만. 복잡한 용어만 가득하다고 잘 만들어진 드라마가 되는 건 아니다. 시청률은 놀라운 수치다. 그러나 .... ..

퍼루크 2024.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