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가의 탁월한 생각이, 질문을 던진다.
살인자의 형벌은 '사형' 이어야 하는가?
살인이나 사형이나 참 무거운 말이다.
이보다 더 적절한 예가 있을까 싶은 '사형'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물론 엉켜있는 서연을 풀어가는 재미가 크다.
문제들을 완전히 해결하는 답은 없다.
고민하고 의논하고.
아주 소수인데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나 그 가족들.
내가 아닌데도 그 입장을 대변해 주는 작가의 이야기는 놀랍고 신기하다.
천재라고 하더라도 어찌 아픈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세히 설명까지 할 수 있다니....
줄거리를 말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책을 읽으면 당연히 알게 되는 것을, 남이 써 놓은 줄인 내용은
뭐 하러 요구하는지.
책을 읽는 동안은 머릿속에서 나만의 영화를 찍는다.
배우들을 섭외하고 장소를 상상하며.
그러한 무한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책이다.
작가의 의도대로 놀아나는 행복한 독자이다.
제목은 참 어울린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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