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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슈맹

며칠 남편과 같이 "나의 아저씨"를 보고 있다. 나의 아저씨는 방송할 때 혼자 봤었다. 남편은 드라마를 꾸준히 자세히 보는 편이 아닌데, 아주 열심히 나의 아저씨를 본다. 감동까지 받으며. 강슈맹은 이 드라마속 주인공까지는 아니지만, 괜찮은 어른이다. 매일 새벽3시면 출근하는 성실의 사장님이다. 일요일도 구내식당의 끊임없이 생기는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난다. 공인중개사라 고객들의 요구사항도 일이 많다. 참 감당하기 힘든 어머니도 강슈맹은 효자다. 아이들에게는 자상하고 힘이 되어주는 아빠. 가끔 나도 저런 아빠가 있었으면하고 . 나에게는 완벽한 남편이다. 그러나 강슈맹은 나의 아저씨의 박동훈처럼 아니 박동훈보다 백배 더 외롭고 힘들고 지칠 때가 있을 거다. 그래서 드라마 보면서 남 이야기가 아니..

그녀와 그 2023.01.18

수영장, 특정한 사람 장소 시간을 묘사하는게 아니라요.

오늘은 수영장을 하지 않는 날이다. 한 달에 두 번 첫 번째, 세 번째 수요일은 체육관 전체가 아예 문을 잠그고 쉰다. 매주 일요일도 쉰다. 왜? 왜 수요일에 쉬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 일요일에도 굳이 문을 잠그고 쉬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강습 없이 자유수영을 하라고 문 열어 놓으면 좋겠다. 수영은 강습도 중요하지만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있어야 실력이 느는데. 수영 못해서 죽은 귀신이냐 하루쯤 못하면 어때서?라고 말하지 마라. 매일 운동하는 습관이 좋은 거 아닌가? 수영은 수영장이 아니면 연습을 할 수 없는 운동이라.... 코로나 때문에 우리 동네 수영장은 문을 닫았다. 겨우 하나 남은 구민체육시설에 있는 귀한 수영장이라 항의도 못하겠다. 불만이면 수영 못하게 할 것 같아서. 이번 달은 설 연휴가 있..

카테고리 없음 2023.01.18

재미없는 책이다. 인간실격 왜 학생들의 권장도서인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다는 권장도서이다. 나이 많은 아줌마인 나는 며칠 전에 겨우 다 읽었다. 고등학생때 권장도서라는 개념이 없었고, 이렇게 재미없는 일본인이 쓴 책을 읽어 볼까? 생각도 안했다. 재미없는 책이다. 아마 다자이 오사무 본인의 이야기를 쓴 책인가본데.... 재미없다. 학생들은 더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꼭 재미를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일단은 재미가 있어야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가? 위대한 충고나 대단한 가르침이 있는 책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읽기가 싫다. 인간실격은 왜 내가 자살을 하는가?를 말하고 싶은 건가? 그렇다면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 아니지 않는가? 누가 권장도서에 넣었으며 선생님들은 독후감을 써 오라 하는가? 재미있는 책이 얼마나 많..

카테고리 없음 2022.12.28

수영장(특정 인물이나 사건 장소를 묘사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강추위가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부산이야 눈도 안오고 따뜻한 곳이지만, 며칠은 영하의 날씨다. 냉탕 같은 수영장 물에 들어가기가 참 춥다. 한 번에 각오를 하고 퐁당 들어가면 온 몸에 미세 털들이 깜짝이야 하면서 빠짝 일어난다. 참 털뿐 아니라 모든 신체의 반응이 흥분 상태로 전환된다. 몸이 무감각하면 겨울의 수영장을 추천한다. 잠수복같은 수영복을 입은 강사분도 계시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헐벗고 수영하는데 조금 뜨거운 물 좀 더해주면 좋겠다. 내가 수영장을 한다면 온천같이 따뜻한 탕 하나 만들어서 겨울에도 앗싸 좋아 수영하러 가자가자. 디스크로 너무 아팠다. 몇 년 전이지만, 생각만 해도 그 고통은 심각하다. 한 달 열심히 자유형을( 한 시간에 30바퀴를 돌 정도로 ) 했다. 한 달 후에 디스크..

카테고리 없음 2022.12.18

수영장 (이 글을 특정한 인물이나 장소 때를 묘사하지 않습니다 )

심심할 때 지나간 시간을 다시 생각해 보는 글이다. 뒷담화일 수도 있고. 소설 못쓰는 초보자의 습작일 수도 있다. 읽어 보는 사람 하나 없는 글인데.... 혼자 중얼거리고 있다. 매일 6시에 수영하러 간다. 산에 있는 수영장이라 등산까지 해야 된다. 셔틀버스가 있긴 해도 시간이 안 맞아. 처음엔 30분 걸려 수영장에 도착하면 너무 힘들어서 준비운동하기도 싫었다. 의미 없는 시간 때우기 헛운동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주 몸이 쭉쭉 늘어나는 진짜 준비운동이라 느껴진다. 수영 전에 10분 정도 물에서 체조를 하면 운동효과가 좋으리라. 따뜻한 물에서 수영을 하면 혈압이 올라서 차가운 물에서 수영을 해야 된다고 한다. 요즘 수영장 물은 아주 차가워서 들어가기가 싫다. 겨울이라 그렇겠지만, 그래도 너무 차갑다. ..

카테고리 없음 2022.12.14

장례식장

동생의 시아버지께서 12월 3일 새벽에 돌아가셨다. 오래 병원에 계시다 가셨다. 태어나고 죽는 것이 내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제발 병원에 오래 있지 않고. 적당히 조금만 아프다 갔으면 좋겠다. 나는. 자식들이 아무도 울지 않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부모의 죽음의 뜻은 무엇일까? 어찌 아버지로 50년 넘게 아들을 마음 아프게 하고 미워하고 끝내 등지게 하고. 아버지면서.... 만약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다시 어떠한 인연으로도 만나지 마시길.... 아버지가 죽은 50살 넘은 아들은 . 못 본 사이에 너무 많이 늙어 있었다. 사느라, 열심히 사느라... 그래 봤자 죽으면 아무것도 아닌데. 20살 갓 넘은 대학생이었던 제부는 내가 동생을 소개해 주면서 10년을 사귀고 결혼했다. 참 변함없는, 양반 같..

개똥철학 2022.12.04

ㄱㅈ 언니

멀리 살고 있는 ㄱㅈ언니는 참 열정적인 사람. 처음 언니를 85년에 만났으니. 오래된 인년이고. 친언니보다 더 이야기를 많이 하는 언니. 오늘은 1시에 만나서 점심 먹고 6시에 헤어졌다. 제사나 명절에 친정엄마 보러 왔다가 천안 집에 갈 때 잠깐 만난다. 순서도 없고 목표도 없이 사는 이야기, 애들 이야기....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도 모르고 재미나게 시간을 보낸다. 두 살 많은 언니지만 어떤 때는 귀엽고. 친구 없는 내겐 속을 털어 낼 수 있는 친구 같기도 하다. 늘 따지지 않고 내편을 들어준다. 무슨 말을 해도 그렇지 하고 들어준다. 오늘도 걱정 없이 무한의 편안함으로 속풀이 하고. 지금 생각하니 미안한 면도 있다. 너무 내 이야기만 하며 들어달라 한 거 아닌지....

그녀와 그 2022.11.07

대전사람 수부씨 에뜨랑제

대전에 갈 일이 없어요. 박민우 작가님이 대전사람 수부씨 카페에 다녀온 글을 읽고, 10월 연휴에 여행기분 낼겸 가보자 했어요. 그리고 박 작가님의 추천 카페나 식당은 실망하는 일이 없거든요. 아침 일찍 부산에서 출발해서 함양에 들렸다가 대전역에서 아들 만나 남편과 셋이 카페에 갔어요. 사진처럼 그냥 밖에서 보면 어릴 때 살던 집처럼 그렇게 보입니다. 비가 오는 가을 오후. 입구에서 부터 어서오라오라 잘 왔다는 분위기가 아주 화려했습니다. 영국 황실에서 여왕님이 쓰실것 같은 찻잔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화려하지만 주인님의 정겨움은 언니처럼 그랬습니다. 카페인이 거의 없는 차가 아주 좋았습니다. 향기도 맛도 처음 보는 것이었지만, 대접받는 분위기에 오래전부터 쭉 마셔 왔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콘이..

두번째 승리!!!

이 48단계에서 아슬아슬한 위기가 있었어요. 999를 보는 순간 아~ 여기가 끝인가 보오. 그러나 유물 중 아주 괜찮은 것이 많았고 (? 에서 모조리 다 도전한 덕에 새로운 유물을 획득) 임의대로 정해지는 수비력과 파워가 있었어요. 자세히 말하라면 몰라요. 하지만 116이라는 체력도 많이 도움이 됐어요. 마지막 괴물은 다시 살아나서 아주 "메롱 힘 빠지지?". 기가 찹니다. 그래도 승리하고 기쁩니다. 두번째 승리는 두배로 기쁘네요. 이래서 게임하나 봅니다.

퍼루크 2022.10.12

BTS 부산 공연 티켓을 ...

티켓을 구했어요. 제가 구한 게 아니고요. J. 언니는 10월 14일이 시어머니 첫제사예요. 천안에서 부산으로 내려와야 돼요. 10월 15일은 BTS 부산 공연이 있는 날이고요. 무료 공연이라 언니는 티켓을 구해서 같이 가지고. 그런데 어찌 구하나요? MZ세대인 딸, 아들 다 동원해도 mision imposible 아닙니까? 저는 언니만큼 가고 싶지 않았어요. 사람 많은 곳은 아찔하고 무섭고 갑갑하고. 내 방에서 듣는 BTS가 더 좋거든요. 어젯밤에 언니 카톡이 왔어요. 언니, 언니 딸, 아들이 번개같이 클릭 클릭했는데 실패, 아들 회사 선배가 당첨! 캬~~~ 그 선배가 언니에게 준다고. 인터파크에서 택배로 티켓을 준다고. 아들이 회사에서 전화받고 아파트 소화전에 넣어두고 가라 했는데. 언니가 퇴근해서 ..

그녀와 그 202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