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59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2011)

감독:데이비드 핀처 다니엘 크레이그, 루니 마라 , 스텔란 스카스가드.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란 제목은 누가 붙였는지 모순이다. 몹시 미워하다, 싫어하다를 '증오하다'고 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증오? 라는 의문이 든다. 어느 시대를 예전이라 할까? 여자들이 육체적으로 약자여서 나쁜 남자(짐승 수준)에게 당하고만, 당할 수밖에 없었던 때를 예전이라 하자.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의 똑똑하고 멋진 액션배우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액션없이도 참 멋진 연기를 하는 명품 배우의 이름을 하나 더 가져도 좋겠다. 루니 마라는 누군지 처음 보는 얼굴이다. 화장이나 옷으로 얼마든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다육이 같은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장미 같은 분위기는 아닌데 완벽한 연기에 박수를 ..

개똥철학 2022.08.25

closer, 클로저

줄리아 로버츠, 나탈리 포트만, 주 드로, 클라이브 오웬 감독 마이크 니콜슨 제목이 영어인데 한글로 클로저라니..... 뭐 애초에 감안하고 시작하는 영화지만, 나에게 제목은 많이 중요하다. 가까운 사람. 반대말은 stranger, 낯선 사람인데. 나는 남편 또는 가족이 머리에 굳게 자리잡고 있어서. 성적으로 끌리면 만난 그날이라도 (전혀 시간은 장애가 아님) 사랑한다고 말하는 영화속 사람들의 사랑이란 단어가 어색하다. 어색하기도 하고 이해하기 싫다. 예뻐서 모든 것이 허락 될 정도로 예쁘면. 아, 우아하고, 피부 좋고 키 크고, 사진도 잘 찍고. 그러면.... 사랑을 말하는 것, 그건 제쳐두고. 마음대로 해라. 진실이라고 말하면서 상처 주고 , 진실에는 별 관심 없는 못된 예쁜이다. 결국은 미칠 듯 예쁘..

개똥철학 2022.08.24

승리(Slay the Spire)

드디어 51단계를 넘어 승리를 했다. 마지막 51단계는 무섭게 달려드는 괴물을 죽였는데 다시 살아나는 끔찍한, 이것이 진짜? 도망가고 싶었다. 겨우 방어하고 물리친 순간. 지난 50단계에서 죽어야 했던 기록을 넘어섰다는 기쁨이 순간 어이없이 이제 잠들어라, 수면? 이건 무어 야? 허무한 영광이네.... 했는데 그게 승리! 51단계가 대단원의 끝이었던 것이다. 이번 승리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유물은 '룬 피라미드' (더 이상 자신의 턴이 끝날 때 카드를 버리지 않습니다)이다. 보스 처치 때 획득할 수 도 있는 유물이다. 카드는 골드를 써서 강화시킬 수 있는 한 강화시켜야 하고. 이 게임은 운이 어느 정도 주어진 상태에서 유물이나 카드의 성격을 잘 알아야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이다. 시간이 좀 들더라도 찬찬히..

퍼루크 2022.08.24

불면

송도에서 버스를 타고 바다가 보이는 골목골목을 지나간다 예쁜 집들이 봄꽃에 둘러 싸여 있다 한 학생이 내 앞에 앉는다 창문을 활짝 여니 바람이 따뜻하다 어디까지 가는 버스인지... 소나무 가득한 숲을 지나간다 백 년쯤 운전한 아저씨처럼 막힘이 없는 드라이빙 햇빛이 줄곳 따라온다. 갑자기 목이 아프다 눈을 뜰 수가 없다 옴짝 달짝할 수가 없다 힘을 짜내 일어난다 엎드려서 꿈을 꿨네...... to'wake 20년3월5일

자작시 2022.08.18

Slay the Spire

ㅇ이게임은 J가 사준 카드게임이다. 게임이라고는 스도쿠나 고양이들 옥수수 까고 꽃이나 모으는 아주 기본적인 거. 겨우 몇번 해본 게 다다. 얼마나 답답해 보이면 제 돈 들여서 게임을 사주고 갔을까. 게임에 시간들이는게 별로였는데. 해보라고 사놓은 사람 성의를 봐서. 처음은 조작하는것도 서툴러서(조작하는 거라 해봤자 화살 옮기기) 나는 바보인가 생각했다. 16시간 정도 이게 뭔 말인가 이게 뭔 소리인가. 몇 번을 죽고, 허무하게 자꾸 죽어서 내가 할 수 없는 게임인가 했다. 오늘 50계단까지 올라갔다. 유물을 많이 모으고 괴물들을 많이 물리치고. 내 실력으로 갈수없는 곳인데 많이 갔다. 놀랍지 않나? 게임재주가 없다고 단정 지을 필요가 없구나. 나같이 나이많고, 순발력 없고, 게임 무용론자도 잘할 수 있고..

퍼루크 2022.08.18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고양이를 사랑하는 집사의 사랑 고양이도 집사를 사랑한다는 우영우 참으로 모범적인 드라마이고, 지극히 대사까지 예상되는 뻔한 내용이지만. 그렇지 않은. 잔인하고 비열한 반전과 잔인하기도 한 끔찍한 자극적인 드라마에 절여져 있다가. 오랜만에 따스한 봄날의 햇살 같은 , 순한 (뜨거운 여름이었지만) 우영우를 알게되어 좋았다. 16회 오늘 마지막회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정규직이 되고, 출근길에 고래가 여러 종류 같이 헤엄치는 멋진 장면이었다. 선배언니들과 카톡 하며 (수다) 보는 재미가 배가 됐다. 이제 다른 재미를 찾아야 할 때가 왔다. 서운하고 아쉬워도 "안녕, 우영우"

기적의 순례와 여행 (정금선)

순례길은 몇 번 유튜브로 걸었다. 차박차박님이 매일 동영상을 올려서 보여준 순례길은 들판과 바다와 와인. 잘걷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못 걷는, 절대 저렇게 걸을 자신은 없다, 나는 보는 걸로 만족. 쏘이의 순례길은 춥고, 불편하고 슬퍼보였다. 심혜진, 지오디, 심상정의 순례길은 그저 부럽다, 좋겠다였다. 다람쥐처럼 가벼운 박건우 작가의 순례길은 '나도 할 수 있을까?' 마음으로는 많이 걸어봤던 순례길인데. 이 책을 어찌 만났는지는 모르겠다. 첫인상은 야무진 종교인이 독하게 마음먹고 혼자 순례길을 "정복"하려고. 책 두께가 보통 이상이다. 크기도 커서 들고 다니면서 읽는 책은 아니고. 나처럼 실내용 인간들에게 맞는 책이더라. 하루하루 사진 찍고, 꼼꼼히 기록한 정성 많은 순례길이다. 종교인의 감정보다는 여행..

개똥철학 2022.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