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남편과 같이 "나의 아저씨"를 보고 있다.
나의 아저씨는 방송할 때 혼자 봤었다.
남편은 드라마를 꾸준히 자세히 보는 편이 아닌데,
아주 열심히 나의 아저씨를 본다.
감동까지 받으며.
강슈맹은 이 드라마속 주인공까지는 아니지만, 괜찮은 어른이다.
매일 새벽3시면 출근하는 성실의 사장님이다.
일요일도 구내식당의 끊임없이 생기는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난다.
공인중개사라 고객들의 요구사항도 일이 많다.
참 감당하기 힘든 어머니도 강슈맹은 효자다.
아이들에게는 자상하고 힘이 되어주는 아빠.
가끔 나도 저런 아빠가 있었으면하고 .
나에게는 완벽한 남편이다.
그러나 강슈맹은 나의 아저씨의 박동훈처럼
아니 박동훈보다 백배 더 외롭고 힘들고 지칠 때가 있을 거다.
그래서 드라마 보면서 남 이야기가 아니고 내 이야기를 저렇게 하고 있구나...
눈물이 나는 거지.
나이가 조금 더 들면 아이들은 부모 없이 잘 살 거고,
어머니는 편한 곳으로 가실 테고.
강슈맹과 나.
둘이서 지나간 건 아무것도 아니다, 괜찮다, 잘 살아 냈다, 고맙고 고맙다.
그러한 때가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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