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을 구했어요.
제가 구한 게 아니고요.
J.
언니는 10월 14일이 시어머니 첫제사예요.
천안에서 부산으로 내려와야 돼요.
10월 15일은 BTS 부산 공연이 있는 날이고요.
무료 공연이라 언니는 티켓을 구해서 같이 가지고.
그런데 어찌 구하나요?
MZ세대인 딸, 아들 다 동원해도 mision imposible 아닙니까?
저는 언니만큼 가고 싶지 않았어요.
사람 많은 곳은 아찔하고 무섭고 갑갑하고.
내 방에서 듣는 BTS가 더 좋거든요.
어젯밤에 언니 카톡이 왔어요.
언니, 언니 딸, 아들이 번개같이 클릭 클릭했는데 실패,
아들 회사 선배가 당첨!
캬~~~
그 선배가 언니에게 준다고.
인터파크에서 택배로 티켓을 준다고.
아들이 회사에서 전화받고 아파트 소화전에 넣어두고 가라 했는데.
언니가 퇴근해서 소화전을 봤는데 없다.
택배 아저씨와 통화했는데 책임 못 진다고.
미춰버리겠다고.
카톡이 왔어요.
택배 아저씨가 티켓을 가져갔을 것 같은 생각이 번쩍 났어요.
아래층 소화전에도 없다, 그러니 400만 원에도 거래되는 이 티켓은
아저씨가?.....!
경찰에 신고하세요.
그렇다고 바로 경찰에 신고하기엔 언니가 너무 착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늘 언니는 토요일이라 수영 갔다 집에 오면서 앞집 소화전을 똭
열어 봤걸랑요~~~
거기 인터파크 봉투가 따악!!! 누워 있는 거 아닙니꺼?
택배아저씨... 다른 집 소화전에 잘 놓고 가셨어요.
이렇게 미친 티켓 구하기는 해피엔딩.
*택배 아저씨 죄송합니다.
당연한 의심이라고 아저씨 신고하라 했는데 제 생각이 모자랐네요.
*언니가 공연 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천안의 기운이 움직임요.
행복한 결말이라 저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