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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 히가시노 게이고)

정말 이 책을 읽기 잘했다.잠시 비가 그치고 여름 태양이 가까이 다가온, 월요일.더위를 무시할 정도로 빠져드는 이야기에,549쪽의 책을 단숨에 읽었다. '토토로' 애니메이션에 나온 큰 나무인 '녹나무'의 신비함도 놀랍지만.'레이토'라는 청년의 바른 성장이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다.작가의 다른 책은 주로 살인이나 범죄이야기를 말하지만, 이 책은 사람들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눈물이 나기도 한다. 나는 어떠한 인생을 살았을까?남은 시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많은 생각이 지나간다. 쉬운 책은 아니지만, 마냥 머리 아픈 복잡한 이야기도 아니다.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멋지고 신선하고 부러운 책. 강추.

퍼루크 2024.07.22

시노부 선생님, 안녕! (히가시노 게이고)

빨간 표지가 70년대를 추억하게 한다.역시 표지 디자인처럼 촌스럽고 어색한 내용이 많다.작가의 거의 모든 책이 재미있다, 소재가 특이하다, 놀랍다, 찬사를 보냈는데.아쉬운 부분이 많은 책이다.쉽게 읽히고, 추리보다는 사람의 심리를 보게 해 주는 소설이다. 더운 여름, 선풍기 틀어 놓고.여유를 즐기기엔 딱 좋다. 추천 안 함.

퍼루크 2024.07.21

한여름의 방정식 히가시노 게이고

541쪽의 긴 이야기.한숨에 읽을 정도로 대단한 이야기이다.추리소설이지만 너무나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하리가우라'바다가 배경이다.실제로 일본에 존재하는 바다라면 한번 가보고 싶다. 이 책은 중간 부분이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한 부분도 버릴 것은 없다.등장인물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들 사이의 놀라운 인연은 설명하자면 긴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유가와'물리학자가 나오는 소설은 처음이다.깐깐한 과학자이지만, 인생에 대한 사랑은 닮고 싶을 정도다. 한여름에 아름다운 바다를 상상하며, 한 번에 쭉 완독 하는 즐거움을. 강추.

퍼루크 2024.07.19

명탐정의 저주 ( 히가시노 게이고)

명탐정 홈즈를 읽는 듯한 향수를 불러오는 책이다.작가의 다른 책들은 주인공이 좀 똑똑한 보통사람이다.제목부터 '명탐정의 저주'이니, 이 책은 탐정이 주인공이다.작가의 생각이 곳곳에 있는 마을을 탐방해 보면. 현대적이고, 현실적이고, 사회성이 있는 추리소설의 세계.확실히 그의 생각을 드러내는 책들이 다수다.내가 읽은 작가의 책들은 모두 작가의 비밀 마을에서 출발한 듯하다. 작가의 깊은 '추리소설'에 대한 애정이 보이고.그러면서도 재미있는, 환상적인.'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물망초 같은 책이다. (처음 어색한 부분은 마음을 쓰지 말 것.) 강추.

퍼루크 2024.07.19

PARADOX 13 (패러독스 13 히가시노 게이고 )

이런 세계종말의 분야는 영화나 미니시리즈 드라마에 적합한 소재일 거라고.편견을 가지고 있었다.히가시노 게이고의 패러독스 13은 이러한 생각을 완전히 깨 부순다.책으로 무시무시한 상상을 유도하는, 참 대단한 책이다.어떠한 영화보다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사람들의 아득한 심리까지.죽음 뒤의 삶이라는 정말 모순적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믿음이나 진리 도덕이 우리가 생각해 온 모든 개념이 죽음과 함께 다 사라질 수 있다.부여잡고 고집하는 그 무엇이 실상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편안하고, 보통의 습관적인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에게.따끔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멋진 책이다. 강추.

퍼루크 2024.07.18

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 소설)

작가의 고심이 많이 보인다.대부분의 고등학생이 느끼는 '선생님'에 대한 생각을 잘 표현했다.나도 그때는 공부만 하라는 선생님과 어른들에 반항 같은 행동을 했고.지금은 나이 많은 꼰대가 되어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추리보다는 공감을 많이 했다.주인공이 꼭 작가의 모습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다.그것에 더하여 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하나 하는 거창한 반성도 하게 한다. 이 책이 선생님들의 '권장도서'가 되기를 바란다.이미 꼰대가 되어 버린 어른들도 읽기를. '방과 후' 다음에 '동급생'을 읽는게 좋음... 강추.

퍼루크 2024.07.17

방과 후 (after school ) 히가시노 게이고

범인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마지막의 범인은 조금 수긍이 간다.그렇지만, 선생님을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두 명이나 살해한 학생들의 심리는 좀...그러나 이 책의 수준은 완벽하고 흠이 없다.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고, 작가는 100권이 넘는 책을 쓰게 됐다한다.아주 중요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여자고등학교라는 배경도 특이하고, 수학선생님이 주인공인 것도 특이하다.등장인물들의 묘사도 재미있고, 상상이 되도록 아주 자세하다.그래서 나도 학교 선생님이 된 것 같았다. 양궁에 대한 지식도 남다르고.보통의 추리소설을 넘는 최상위의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작가는 아주 괜찮은 건축가처럼, 기초를 단단히 다지고.마음대로 독자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닌다.그러면서 마지막에 보여주는 위대한 건물에 독자들은 놀라..

퍼루크 2024.07.16

사소한 변화 (变身 히가시노 게이고 )

총을 맞고, 뇌이식수술을 받은 불행한 청년의 이야기이다.이런 소재로 소설을 쓰다니.천재 작가임은 틀림없다.어려운 용어는 조금 나오지만 '사랑'이 주제인 것은 알겠다.술술 읽히고 재미있는 책이다.비가 오는 습기 가득한 여름에 딱 이다. '죽음'이라는 정의는 항상 어렵고.아무런 정보도 없는 죽음 후의 '나'에 대한 궁금증은 더 어렵다.작가가 고민하는 죽음이라는 영역은 누구나 다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주인공처럼 '나'를 잃어버리고도 아주 잘 사는 이상한 인간들보다,원래의 '나'를 중요시하는 인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결말은 예상대로 끝나는데.젊은 의사가 잔인하게 살해되는 사건은 좀 어이가 없다.잔인한 장면이 좀 있다.감안하고 읽으면. 추천.

퍼루크 2024.07.15

幻夜 (환야) 1.2. ( 히가시노 게이고)

열 편 넘는 작가의 책을 읽었지만, '환야'가 제일 재미있는 책이다. 일본 지진이 인생을 확 바꿔버린다. 지진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어떤 계기를 걸고 넘어지더라도, 인생은 바뀔 수 있다. 결말이 마음에 든다. 백야행과 자매 같은 성격의 소설이라 하는데. 백야행은 손예진 주연의 영화로 감상했다. 조금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책으로 읽는 게 좋겠다. '환야'는 머리 좋고, 야망이 있고, 도덕기준은 아예 없고. 여자로서 매력을 얼마든지 이용할 줄 아는 악녀에 관한 인생변환 이야기이다. 누구나 거짓을 조금은 입고 사는 게 인생인데. 모르겠다. 주인공 같은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악마스러운지. 무섭다. 다행인 건 소설이라는 것. 강추.

퍼루크 2024.07.13

약한 영웅 (Wavve드라마)

연시은(박지훈), 안수호(최현욱), 오범석(홍경), 영이(이연), 영빈(김수겸) 만화를 열고 나온 배우들이다.절대 현실감 없는 '강한 영웅'.그렇게 맞고 또 덤비는 거 보면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공부하는 것만으로도 힘들 텐데.돈도 벌어야 하고 제 몸 간수도 해야 하고.강해져야만 하는 아이들이다.아무리 드라마고, 웹툰이라 해도 안타깝다.학교가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안 하고).집도 보호를 해주지 못한다.주인공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다 불쌍하다. 그래도 드라마는 폭력적이지만 인간적이고, 더럽지만 빠르고 정리된 느낌이다.모순적인 것 같아도 이해가 되는 수준이다. 연시은의 눈빛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안수호역을 한 최현욱은 처음 보는 배우인데, 아주 연기가 멋지다.오범석의 아슬아슬한 이야기가 제일 안타까웠다.다른..

퍼루크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