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루크 321

붉은 손가락 히가시노 게이고

노인문제, 청소년문제, 가족붕괴.....여러 가지 문제를 한 통에 넣고 섞어놓은 책.작가의 책들을 읽어 나가는 중이다.벌써 34권째.여운과 안타까움과 공감이 섞여있다.밤늦게 까지 책을 놓을 수 없는 힘이 있다.범죄추리소설이지만 시작부터 범인은 밝혀진 상태.가가형사의 냉철함과 꼼꼼함 그리고 명석함으로 범인이 진실을 말하도록 한다.재미보다는  먹먹함이 대부분이다.나도 부모로 어디까지 자식을 위할 수 있나 생각하게 된다.가족이란 무엇일까?생각이 있는 동안에는 고민해야 될 단어.잘 읽었다.강추.

퍼루크 2024.08.01

회랑정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의 정석 같은 책이다. 작가의 초기 작품으로 깔끔한 전개와 약간의 반전. 형사나 탐정의 추리는 없지만 주인공의 셀프 범인 찾기 대성공. 복수까지 일사천리. 등장인물들이 개성있고 버릇없고 돈 좋아하는 부자들이다. 인물들의 이름과 관계와 회랑정의 지도(그림)를 앞에 적어 준건 고마운 일이다. 매번 이름때문에 정리가 안 됐는데. 오로지 추리의 재미를 위해 쓴 책 같다. 독자로는 아주 환영이다. 무더운 여름밤에 딱 좋은. 추천.

퍼루크 2024.07.30

기도의 막이 내릴 때 (히가시노 게이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소설이다. 도저히 지어 낸 이야기 같지 않다. 가가형사의 집안 이야기이기도 하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면 무한대의 책임이 생긴다.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있는 부모와 정 반대로. 자식을 죽이고 팔아 넘기는 부모도 있다. 현실보다 조금 단계를 낮춰서 소설을 쓴 듯하다. 등장인물도 많고, 일본인 이름이 길고 어려워서, 내용까지 어지러워 술술 읽을 수 없는 책이다. 좁은 상상력으로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전개이고. 형사들의 지루하고 고단한 수사가 중간 부분을 차지한다. 참고 따라다니다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실마리도 직접적인 설명이 필요하지만..... 슬프고 안타깝고 화가 나는 범죄추리소설이다. 주인공은 얼마나 많은 기도를 했을까? 아무 죄가 없는 아이들이 가슴을..

퍼루크 2024.07.30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추리소설계의 위대한 거인이다.양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독자의 입장에서 그렇다.작가 본인 입장에서 제3의 인물로 '추리소설가'라는 직업을 어느 정도 풍자한 듯하다.'풋'하고 웃음이 터지는 단편 '세금 대책 살인 사건', 고령화 사회 살인 사건' (이건 코미디).그래? 풍자적인 '장편소설 살인 사건', 독서 기계 살인 사건' 등이 있다.원래 단편을 좀 싫어한다.읽어 볼 만하면 끝나는.순발력이 딸리는 입장에서는 장편이 훨씬 좋은데, 작가입장은 아닌가 보다.이래저래 고충이 느껴지는데, 그런 것도 놓치지 않고 소설의 소재로 쓰다니.... 독자 입장에서는 그냥 읽기만 해도 되니 얼마나 좋은가. 추천.

퍼루크 2024.07.29

鳥人계획 히가시노 게이고

스키점프에 관한 추리소설.작가의 많은 소설 중에 제일 읽기 어려운 책이다.거의 30권에 달하는 소설을 읽었는데, 제일 진도가 안 나가는....아마 관심 없는 스키점프에 대한 내용이 너무 길어서일까? 새처럼 날아 흰 눈에 사뿐히 안착하는 참 멋있는 스포츠인데.다른 종목도 그러하겠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어보자 하는 욕망 때문에,아름다운 청년이 안타깝게 죽는다.나도 어떤 면에선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고, 그게 잘못이라는 인식도 없을 때가 있다.돌아보게 된다. 좀 과하다 할 정도로 전문적인 내용이 부담스럽다.그러나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해를 못 하는 것.결론에 이르면 왜 이리 구구절절 필요한지 알게 된다.그런 면이 작가의 매력이다. 추천 안 함.

퍼루크 2024.07.28

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29번째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다.이제까지 읽은 책중 비슷한 내용은 하나도 없다.어찌 이리도 색다른 소설이 있는지. 게임은 승자와 패자가 있다.그리고 지켜보는 구경꾼이 있고.나는 게임을 할 줄도 모르고,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는다.두근거리는 시간이 불편하다.그러나 구경하는 것은 재미있고, 신난다.특히 작가의 뿌려 놓은 떡밥을 하나하나 체크하며 정리하는 재미는 더위를 싹 잊을 정도이다. 유괴라는 단어에 집착하지 말고 게임을 즐겨야 한다.작가의 힌트는 신선하고 부도덕하고.똑똑하고 부자인 것들을 약간은 다시 보게 된다.물론 안타깝게 죽은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게임으로.... 강추.

퍼루크 2024.07.27

호숫가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사립중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한 막장 발악.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현실에선 소설보다 더하면 더하지...그러나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마음은 누구도 뭐라고 자신할 수 없다.부모가 되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아이들은 모를 거라 생각하지만.아이들도 다 알고 있다.표현방식을 모를 뿐.비교적 짧고 단순한 내용이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다.추천

퍼루크 2024.07.27

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법적으로 연좌제는 없어졌지만, 사회적으로는 무겁게 깔려있다.일본이나 한국이나 비슷한 정서인 듯하다.본인의 잘못은 아니지만, 가족의 심각한 범죄는 도망가도 피해도 어쩔 수 없이,평생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내가 정정당당하고 잘한다고 이해받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왜냐하면 도망가는 그 순간 내가 졌음을 인정하는 꼴이다.그렇다고 대면하기까지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숱한 편견과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나를 판단하는 기본 전제가 되어버린다. 태어나 보니 '금수저'인 사람과 반대로 '흙구렁텅이'가 고향인 사람.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살다 보니 편견은 나도 많이 많이 가지고 있다. 형이 보낸 구구절절의 편지를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동생의 힘든 처지가 너무 안쓰러웠고.책을 읽으며 눈물이 날 일이 뭐 있겠냐, 좀 오버다 ..

퍼루크 2024.07.26

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마지막 부분은 눈물이 많이 났다.글을 읽기 힘들 정도로.작가의 깊은 고민에 어느새 동참하게 되는 책이다. 딸이 의식불명이 되는데, 엄마는 살아있다고 느낀다.주위 사람들은 모두 나름의 죄의식을 가지고 있고.세밀하게 그들의 의식을 잘 표현했다.그중에서 엄마의 심정을 가장 아프게, 마치 본인이 그 엄마인 듯 묘사한 작가는,진짜 천재가 아닌가?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었다.누구에게 하소연 할수도 없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인정받고 위로받는시간이었다. 눈물이 나도 괜찮다면. 강추.

퍼루크 2024.07.26

탐정 갈릴레오 (히가시노 게이고)

흉악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소설은 아니다.'유가와'교수의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범죄를 푸는 이야기이다.조금 어렵고 상상이 안 되는 부분은 있다.그래도 이해한척 하고 넘어갈 수준의 내용이다. 형사도 탐정도 아니다.물리학 교수인 주인공은 까다롭고 비인간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그래도 25번째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참으로 인간적이고 따뜻한 인물이란 것.매력있는 사람이다.작가의 성격이 많이 반영된 듯하다. 5편의 단편이 특이하고 이상한 범죄이지만 유가와 교수의 활약으로 깨끗이 해결된다.더운 여름에 시원함을 조금 느낄 수 있다. 추천.

퍼루크 202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