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루크 321

여름의 문 (가와카미 미에코 장편소설)

작가는 일본의 소설가, 시인, 가수, 배우이다.유명한 사람 같은데 나는 처음 작가의 책을 읽었다.소설이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청소년기의 이야기, 가족 이야기, 독신이야기, 비혼이지만 아기를 낳는 이야기.대체로 길고 지루한 내용이다.물론 흥미 있는 부분도 있지만.인내심을 짜내면서 읽을 만 한가?좀 줄여서 소설을 쓰면 안 되나?한 사람의 인생을 쓴다는 건 아주 힘들고 용기 있는 일이다.책으로, 소설을 빙자해서 말하는 인생은 독자를 위해, 좀 읽고 싶게 써야 한다.작가가 어렵게 쓴 소설을 독자가 지루해서 끝까지 못 읽겠다 하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반으로 줄이면 좋은 책이 될 것 같다.내 생각에. 추천 안 함.

퍼루크 2024.08.27

도쿄 사기꾼들 (넷플릭스 일드)

해리슨 야마나카 (토요카와 에즈시), 츠지모토 타쿠미 (아야노 고), 고토 요시, 다케시다, 나가이, 이나바 레이코 '지면사'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한, 부동산 사기 드라마이다.남일 같지 않게 한국도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린다.영혼을 죽이는 사기는 일본도 못지앟게 잔인하고 규모가 크다.인감도장이나 신분증으로 본인을 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하찮은 일인지.100억 엔의 사귀면 거의 천억이 넘는 돈인데, '지면사'들의 조직적이고 악랄한 사기에 대기업도 당하고 만다.법은 너무나 멀리 있다.필요할 때 쓸 수 없는 법.그래서 개인은 더 피해를 본다. 오랜만의 일본 드라마인데 소재가 특이하다.해리슨이나 타쿠미의 연기도 좋았고.시즌 1은 7화로 끝이다.시즌 2도 재미있을 것 같다.쓸데없이 잔인한 장면이 많은데, 시즌2는 ..

퍼루크 2024.08.27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집)

가가형사가 활약하는 시리즈 중 6번째 책이다.1. 거짓말, 딱 한 개만 더2. 차가운 작열3. 제2지망4. 어그러진 계산5. 친구의 조언이렇게 다섯 개의 단편. 작가는 수능 수학 문제를 내는 출제자 같다.끊임없이 새롭고 재미있는 소설을 쓰다니...단편을 참 싫어하는 나같은 독자도 빨아들이는 힘이 대단한 책이다.단편이라고 절대 무시 할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가가형사의 듬직한 어깨와 진중하면서도 신사적인 얼굴이 상상이 된다.멋진 캐릭터는 작가와 아주 닮아 있을 것 같다. 장편 같은 긴 울림은 없다.일본인의 이름이 길고 비슷비슷해서 인물들을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점점 익숙해지긴 하는데.단편은 이름을 알 만하면 끝이다.좀 아쉬운 면이 남는다.그래도 짧은 시간에 즐거운 추리놀이를 할 수 있어 좋다. 추천.

퍼루크 2024.08.25

매스커레이드 게임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시리즈의 4번째 소설이다.작가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이 책은 50권째 읽은 작가의 책이다.거의 100권 중 반을 읽었다.많이 읽은 것 같은데 매번 다른 이야기에 놀랍고 신기하다.그냥 작가는 천재라고 한 단어로 말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살인범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가벼운 형을 받고 풀려난다.피해자의 부모나 가족은 너무나 무거운 아픔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데.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결과는 독자의 예상을 넘는다.닛타는 경찰로 호텔리어로, 나오미는 유능한 호텔리어로, 아주 잘 맞는 팀이다.닛타의 새로운 행보도 기대된다.진행 중인 시리즈이다. 경찰이 호텔에서 위장 근무를 시작하는 부분은 참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혹시 분량을 늘리기 위한 작전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힌트를 너무..

퍼루크 2024.08.24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작가는 유명한, 글 잘 쓰는 엄마이다.결혼과 이혼을 몇 번 했는가는 중요한 게 아니다.그 어려운 결혼과 이혼을 하면서 본인과 자식들은 남들과는 좀 다른 경험을 했을 것이다.작가의 글쓰기에 득이 되면 됐을 거다. 작가의 책을 몇권 읽었지만, 감명 깊은 기억은 없다.도서관에서 지나치다 만난 이 책은 읽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생긴다.훌쩍 삼키고 또 눈물이 난다.요리를 말하는 부분은 지루하다.작가의 이야기에 눈이 더 간다.나도 성인이 된 딸에게 이런 책을 써 주고 싶다. 엄마라면 딸에게 말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딸들은 뻔하고 뻔한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고.그래서 이 책은 레시피를 알려주는 척 하며 (레시피가 필요 없는 요리라 하기엔 너무 간단한) 잔소리를 해 대는 것이다.작가의 딸이 되어 대신..

퍼루크 2024.08.24

크로스 (넷플릭스영화)

강무(황정민), 미선(염정아), 희주(전혜진)이런 영화도 있다.이야기는 뻔하고 연기는 늘어지고 배우는 또 그 배우가 나오고.반전은 예상이 되고, 그런 영화.삼십 년 전이라면 재미있게 봤을지도 모르겠다.다행히 돈 많이 주고 영화관에서 본게 아니다.좀 빨리 돌리고 마음을 비우고 보면, 신기한 장면도 있다.터널에서 똥차가 나오는 장면.똥차가 발악하고 폭발하는 장면은 귀하고 귀하다.황정민은 좀 힘이 드나?보는 사람이 힘이 빠진다.염정아의 터프한 척하는 연기는 안쓰럽다.전혜진의 연기는 좋았지만.대체로 재미나 감동을 느낄수 없는 이상한 영화이다.자꾸 넷플릭스 영화에 실망하게 된다.뭐 보고 살아야하나? 추천 안 함

퍼루크 2024.08.24

노사이드 게임 (이케이도 준)

럭비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다.이케이도 준 작가도 럭비 문외한인데 책은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게 읽었다. 일본의 기업이나 스포츠협회의 보수적이고 낡은 제도를 잘 알게 되었다.얼마 전에 끝난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협회만 제외하고 온갖 협회들의 일본 못지 않은 작태를 보면서 이 책을 읽은 것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주인공 '기미시마'는 야무지고 공정하고 도전적이다.그래서 결과도 멋지고 빛이 난다. 나이를 먹으면서 어떻게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정치인들의 더러운 변명과 어리석고 나쁘기까지한 어떤 여자를 보면서.잘 살기에 자신이 없으면 제발 책이라도 읽고 뭔가를 느끼기를. 작가의 책은 기업이나 사회의 문제를 보여준다.작가의 또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다. 추천.

퍼루크 2024.08.23

더 유니온 (미국영화)

더 유니온뉴저지 출신의 건설 노동자. 추억 속에 남아 있던 고교 시절 여친으로 인해 첩보 임무에 투입되면서 평범한 남자에서 예비 스파이로 거듭난다.평점-감독줄리안 파리노출연마크 월버그, 할리 베리, J. K. 시몬스 마이크(마크 월버그), 록산(할리 베리)넷플릭스 영화.저예산영화인가?보통의 액션과 보통의 스토리, 예상 가능한 범위의 반전.뻔한 영화 한 편을 봤다.재미? 감동? 웃음?아무것도 기대하지 마라.허술하기 짝이 없는 영화이다.빨리 돌려서 생각없이 보기에 딱 좋다. 추천 안 함.

퍼루크 2024.08.22

流(류) 히가시야마 아키라 장편소설

류출간과 동시에 ‘제153회 나오키상’과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일본 서점대상’ 등 일본 최고의 문학상을 휩쓸며 벼락같이 등장한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류》가 한국 독자들의 오랜 염원 끝에 국내에서 출간됐다. 아직 국내에 출간이 결정되기 전부터 일본소설 마니아들 사이에서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던 이 소설은, 일본 최고의 문학상 중 하나인 ‘나오키상’ 수상작들 중 2000년대 들어 처음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된 것은 물론, “몇십 년 만에 한 번 나올 만한 위대한 걸작”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작가인 히가시야마 아키라 역시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던 일본 문단을 구원할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소설 속 캐릭터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거리를 활보하는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의 필력..

퍼루크 2024.08.22

소년A 살인사건 (이누츠카 리히토)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 본다.책 분위기가 '히가시노 게이고'와 아주 비슷하다.읽기 시작하면 집중해서 읽게 되고,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촉법소년'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다르지 않은 듯하다.어린이들의 범죄가 어른 못지않게 잔인하고, 법은 바뀔 조짐이 없다.작가의 생각은 치우치지 않고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피해자 위주의 세상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왜 그런지는 모르겠다.답답하고 속 시원한 해결책은 없다.인터넷 자경단이 한 방법이겠지만, 너무 위험하고 불안하다.많은 사람의 의식이 살아나야....너무 어려운 문제이다. 강추.

퍼루크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