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루크 321

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 (히가시노 게이고)

일단 책은 한 장이 너무 두꺼운 이상한 모양이다.한 페이지에 글자는 별로 없다.윗부분과 아랫부분에 까만 띠와 보라색 띠가 두껍게 있다.이런 책은 정말 아니다.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니 내 돈은 안 나간다, 이런 생각보다....작가의 책이 딱 보기에 부실하고 허접하겠다는 실망.왜 책을 이렇게 만드는가?누구 좋으라고?그래놓고 정가 19800원.출판사가 미친거 아닌가? 블랙쇼맨은 '다케시'를 말한다.시리즈 중 하나인데.천사의 선물, 피지 않는 나팔꽃, 마지막 행운, 세 개의 이야기가 있다.천사의 선물을 특히 감명 깊게 읽었다.엄마라서 그런지 아기이야기에 눈물이 난다.작가의 눈은 자주 슬픔만이 아닌 불행에 초점을 맞춘다.단편이라 가볍다고 생각하지 못하게 허를 찌른다.만나보고 싶은 작가이다. 추천.

퍼루크 2024.09.04

그무렵 누군가 (히가시노 게이고)

1. 수수께끼가 가득2. 레이코와 레이코3.재생 마술의 여인4. 아빠, 안녕5. 명탐정의 퇴장6. 여자도 호랑이도7. 자고 싶어, 죽고 싶지 않아8. 20년 만에 지킨 약속 8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2. 4.8. 세 편은 좀 감동적이다.단편은 원래 짧은 이야기에 뭘 말하기 힘들거라 생각한다.작가의 단편은 특히 그럴 것 같다.보통 500내지 600페이지는 쉽게 넘어가는 장편의 작가이니.대신 가볍다 느껴지는 단편은 쉽게 읽고 유머러스하기도 하다.'천공의 벌'이 매우 긴 이야기였는데 그 후의 단편은 잘 선택한 것 같다.하루 여유를 부린 듯하다. 추천 안 함.

퍼루크 2024.09.03

천공의 벌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상상력과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은  참으로 놀랍다.원전에 관한 지식도 전문가 못지않다.어쩌면 독자들이 어렵게 생각해서 책이 안 팔릴 수도 있는데.그런 거 따지지 않고 쓰고 싶은 문제를 아주 강하게 쓴 책이다.이 책은 작가의 정부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에 큰 목소리로 항의한다.원전, 방사능, 백혈병.외면하고 잘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나부터라도 의식은 깨어 있어야 한다.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렵고 길고 긴 이야기지만 상상하며 읽기에 재미있는 책이다.영화로도 만들어졌으니 책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겠다.(영화도 봐야지)약간의 반전도 있다.주인공이 누구라고 꼭 집어 말하기는 애매하다.그래도 '유하라'의 공이 제일 큰 거 아닐까?'미사미'가 675페이지의 긴 책 마지막에 나오는 거 보면 그가..

퍼루크 2024.09.02

킬러 엘리트 (영화)

대니(제이슨 스타뎀), 스파이크(클라이브 오웬), 헌터(로버트 드 니로) 스토리는 별로 중요하지가 않다.죽여야 할 사람을 빨리 죽이고 친구를 구하면 된다.어려운 일이 아니다.제이슨 스타뎀이 주연이면 이 영화는 그냥 보는 게 낫다.액션은 확실히 강하다.고물차를 운전해도 멋있고, 의자에 묶인 채 피를 흘리고 도망쳐도 멋있다.높은 빌딩에 매달려 손이 미끄러져도 살고, 총알은 그를 피해 날아다닌다.액션영화는 이래야 한다.말이 안 되는 , 다른 사람 다 죽고 그만 살아 남아도 되는.영국의 자랑거리 SAS 최고요원도 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평점은 별로고, 관객수도 아주 별로인 영화지만.휴일에 액션영화를 본다면 부족함이 없다.제이슨 혼자서 북 치고 북 치는 영화. 추천.

퍼루크 2024.09.01

리키시 (넷플릭스 2023 일드)

오제 키요시,엔오(이치노세 와타루), 쿠니시마 아스카(쿠츠나 시오리),시즈우치(히로키 수미), 엔쇼(피에르 타키), 엔야(사와다 켄쇼) 리키시는 스모를 하는 力士를 말한다.철없고 예의도 없고 실력도 없는 신입 스모선수가 훈련을 하면서 어른답게 변하는 성장드라마.스모는 일본의 씨름인데, 체격이 웅대하고 특히 엉덩이가 커서.전문적인 스포츠인이라는 생각은 안했다.힘으로 밀어붙이고 원 밖으로 나가는 선수가 지는,아주 단순한 거라고 생각했는데.어마어마한 체력운동을 하고, 전략을 짜는 스포츠라. 엔오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지만 처음부터 스모에 재능이 있었다.우여곡절이 있지만 그의 성장은 참 대단하게 보인다.'흙투성이가 된 거구의 등에 영혼이 꽃핀다'라고 기자가 말한다.5회까지는 한심한 장면이 많지만 (주인공 엄마는..

퍼루크 2024.08.31

노량: 죽음의 바다 (2023 영화)

이순신(김윤석), 시마즈(백윤식), 진린(정재영), 동자룡(허준호), 아리마(김규형), 이 회(안보현) '칼의 노래'를 읽고 노량을 보니 이해가 아주 잘 된다.역사공부를 교과서로만 해서 사실 이순신장군의 위대함만 안다.자세한 역사는 잘 알지 못한다.일본이 임진왜란뿐 아니라 자주 조선 침략했고, 중국도  조선을 아주 우습게 생각했다.참 끈질기게, 약하지만 지혜롭고, 힘들게 지켜왔다는 걸 알겠다.장군은 전장에서 죽기를 바란 듯하다.그게 자연사라고 생각했다.왜구를 그냥 보내면 안 된다고 했다.참으로 선견지명. 요즘의 정치판을 보면 이순신장군 같은 영웅이 필요할 때 아닌가 싶다.밖에서의 침략이 아니고, 안에서부터 썩어 있는 상태 같다.이대로 끝내서는 안 될.... 유명한 배우들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퍼루크 2024.08.30

칼의 노래 (김훈 장편소설)

김훈작가의 책은 두 번째이다.'자전거여행'은 생각보다 지루했다.'칼의 노래'는 유명한 책이고,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이라 지루하면 바로 반납할 생각이었다.디 읽은 지금은 이 책을 사서 형광팬으로 밑줄 그으며 또 읽고 싶다.이순신장군의 영화나 드라마, 책은 많이 보고 읽었지만.이 책은 이순신장군의 평범한 인간으로 잘 표현했다.아무리 역사에 남을 무적의 장군이지만, 억울한 모함과 자식의 죽음.전쟁에 대한 두려움, 육체적 고통을 어찌 무시할 수 있었겠는가? 작가의 소설은 (분명 소설이다)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데, 가슴이 꽝하고 눈물이 난다.어려운 형용사를 쓰지도 않고.과장된 표현도 없는데. 짧고 짧은 문장 속에 장군의 인생이 다 들어 있다.나는 이만한 인물을 쓸 수 있는 '작가이다'라고 책 전체에서 말한다.책을..

퍼루크 2024.08.30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하루키 작가의 책은 오랜만이다.전부터 작가의 책은 어렵고 지루했다.이 책은 주인공의 성격이나 사고방식이 너무 답답하고 철이 없는 것 같다.삼십 대의 사업가이고, 외동아들로 금수저 비슷한 인생을 살았다.여자를 만나는 일에 조금의 죄의식을 가지지 않는다.상처주기를 꺼려하지 않는다.결혼하고 두 딸이 있는데,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아내는 죽고싶은 지경인데, 본인은 여자를 못 잊는다.주인공이다.본인의 인생이다.그러므로 아내나 딸들의 입장은 몰라도 된다.그들의 입장은 그들이 알아서 해야 하는 것.참으로 다 가진 인생이다.가게도 잘 되고 돈 많은 장인도 있고, 고급 자동차에.매일 아침 수영을 하고.성욕을 채울 수 있는 여자도 있고.제발 그런 인간들이 상실이나, 결핍이니.헛소리 핑계대는 일은 없었으면.작가의 고급 '바..

퍼루크 2024.08.29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전영하(김윤석), 구상준(윤계상), 유성아(고민시), 윤보민(이정은)정말 재미있는 드라마를 봤다.현실적이고 긴장감 넘치고.어디 한 장면 부족하지 않다.그렇다고 과장된 장면도 없다.배우들은 감동적이다.죽어 있는 시체까지.사람이 아무도 없는 숲속이라니.유성아는 겉으로 아름답고 깨끗한 여자로 보이지만, 속은 짐승이고 살인자다.그래서 보통의 사람은 견딜 수가 없는 거지.상대가 안 되는 거지.법은 너무 멀리 있다는 걸, 답답하고 안타까운 세상이라는 걸 또 느끼고.피해자의 눈물은 혼자 조용히 닦아야 한다.강해져야 한다.호락호락한 세상이 아니다. 단숨에 집중해서 끝까지 봤다.모텔, 펜션 이야기는 참신하고 총이 나오는 장면은 속이 시원하다.살인 이야기에서 감동을 받기는 힘든데.가족과 친구 이웃으로 진한 인생의 맛을 느..

퍼루크 2024.08.28

한자와 나오키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이케이도 준)

제목이 좀 어렵다.이탈리아 희극 콤메디아 델라르테에 등장하는 익살스러운 시종, 다이아몬드 무늬로 된 옷을 입고,교활하고 인기있는 사람.프랑스어로 아를르캥, 영어로는 할리퀸.한자와 나오키는 은행원인 주인공이다.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중 하나.일본인의 이름은 좀 어렵고 길고 적응이 안 된다. 이케이도 준의 책은 세 번째인가?역시 이름을 보고 고르길 잘했다.작가는 차근차근 이야기를 모범 답안처럼 쓴다.모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깨끗한 책이다. 일본이나 한국이나.은행이라는 조직에서 개인은 참으로 하찮은 존재이다.그래도 주인공은 어쩜 이리도 야무지고 올곧은지.정의가 승리한다는 주제를 준다.돈보다 정의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다.한자와 나오키, 응원한다. 추천

퍼루크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