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6 3

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법적으로 연좌제는 없어졌지만, 사회적으로는 무겁게 깔려있다.일본이나 한국이나 비슷한 정서인 듯하다.본인의 잘못은 아니지만, 가족의 심각한 범죄는 도망가도 피해도 어쩔 수 없이,평생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내가 정정당당하고 잘한다고 이해받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왜냐하면 도망가는 그 순간 내가 졌음을 인정하는 꼴이다.그렇다고 대면하기까지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숱한 편견과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나를 판단하는 기본 전제가 되어버린다. 태어나 보니 '금수저'인 사람과 반대로 '흙구렁텅이'가 고향인 사람.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살다 보니 편견은 나도 많이 많이 가지고 있다. 형이 보낸 구구절절의 편지를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동생의 힘든 처지가 너무 안쓰러웠고.책을 읽으며 눈물이 날 일이 뭐 있겠냐, 좀 오버다 ..

퍼루크 2024.07.26

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마지막 부분은 눈물이 많이 났다.글을 읽기 힘들 정도로.작가의 깊은 고민에 어느새 동참하게 되는 책이다. 딸이 의식불명이 되는데, 엄마는 살아있다고 느낀다.주위 사람들은 모두 나름의 죄의식을 가지고 있고.세밀하게 그들의 의식을 잘 표현했다.그중에서 엄마의 심정을 가장 아프게, 마치 본인이 그 엄마인 듯 묘사한 작가는,진짜 천재가 아닌가?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었다.누구에게 하소연 할수도 없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인정받고 위로받는시간이었다. 눈물이 나도 괜찮다면. 강추.

퍼루크 2024.07.26

탐정 갈릴레오 (히가시노 게이고)

흉악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소설은 아니다.'유가와'교수의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범죄를 푸는 이야기이다.조금 어렵고 상상이 안 되는 부분은 있다.그래도 이해한척 하고 넘어갈 수준의 내용이다. 형사도 탐정도 아니다.물리학 교수인 주인공은 까다롭고 비인간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그래도 25번째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참으로 인간적이고 따뜻한 인물이란 것.매력있는 사람이다.작가의 성격이 많이 반영된 듯하다. 5편의 단편이 특이하고 이상한 범죄이지만 유가와 교수의 활약으로 깨끗이 해결된다.더운 여름에 시원함을 조금 느낄 수 있다. 추천.

퍼루크 202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