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륜, 외도, 바람에 대해 극단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바람이 났고, 두 집 살림을 당당히 차렸다. 부모의 일을 자세히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고, 매일 싸우고 시끄러운 집이 적응이 되어 있었다. 아버지의 외도로, 중학교 2학년때부터는 아예 아버지가 집을 나갔다. 다섯 명의 딸을 키우는 엄마는 나름 죽을 고생을 했겠지만. 나를 포함한 다섯의 자매도 말로 다 할 수 없는 힘든 일을 겪었다. 그러면서 바람피는 아버지를 미워하고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었고.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할 정도로 창피했다. 내가 잘못한건 없는데 내 잘못인 것처럼. 외도는 당사자와 배우자뿐 아니라, 어린 자식들어게도 쓰나미 같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 그런 거 다 생각하고 신경 쓰는 인간이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