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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시리즈 중 하나.작가는 스노보드를 아주 좋아한다고 한다.그래서 겨울이면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열심히 탄다는데.그의 책들 중에 설산시리즈는 아주 재미가 없다.네 권을 다 읽었는데, 기대 없이 읽었는데도 실망이다.추운 겨울에 더 추운 스키장이 배경이라....스키장에 있는 듯한 표현에 더 추위를 타는 것 같다.작가의 놀라운 반전을 볼 수 없다.단순한 사건이라 추리를 할 필요도 없다.일본의 스키장이 점점 줄어들고, 겨울스포츠를 외면하는 추세라는.쓸모없는 정보는 가득하다.설산시리즈를 다 읽었다는 성취감은 있다.길고 긴 장편이 아니라 좀 다행이기도 하고. 추천 안 함.

퍼루크 2025.01.09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제목이 가면산장이다.절묘한 제목이다.이야기가 단순하다.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범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자신 있게.작가의 '반전장인'을 약간 무시하면서.결과는 비참하게 반전을 예상하지 못했고 범인도 찾지 못했다.그래도 좋다.독자의 입장에서 범인을 추리하지 못하고 작가에게 속은 느낌이 드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다.추리소설에서 범인을 추리하지 못하다니....히가시노 게이고는 반전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신이 났을까?독자는 치열하게 준비된 장치에 넘어가는 재미가 있다.며칠 동안 이상한 소설을 읽다가 짜증 나서 읽기를 포기했다.그 짜증이 이 책 한 권으로 확 날아갔다.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정말 사랑한다.매일 먹는 비타민처럼, 그의 책을 읽는다.특히 이 책은 정통 추리소설이라 더 좋다.짧지도 길지도..

퍼루크 2025.01.07

꽃다발은 독 (오리가미 교야)

이런 충격적인 이야기는 오랜만이다.추리, 탐정소설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는데 오만이다.또 놀래고 말았다.피의자, 피해자, 원죄, 성범죄, 결혼.....우리가 믿는 것은 얼마나 허상인지.... 기타미는 탐정이다.돈을 받고 고등학교 때부터 탐정 비슷한 일을 했다.상상하는 탐정보다 소녀같고 어리지만 유능하고 대범하다.신기한 캐릭터다.그래서인지 책이 술술 잘 읽히고 재미있다.뭔가 반전이 있을거라 예상했지만.아주 크게 빗나가는 결말이다.재미있다. 추천.

퍼루크 2025.01.04

누군가 (미야베 미유키)

'행복한 탐정' 시리즈의 1탄.주인공 스기무라는 탐정이 아니다.어쩌다 장인의 운전기사의 죽음을 조사하다 탐정 같은 일을 하게 된다.이 책은 후루루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한 장 한 장 음미하며 읽으면 좋은 책.작가의 책을 몇 권 일었는데, 이 책은 읽었던 책의 분위기와 엄청 다르다.대단한 범죄에 복잡한 단서, 지독한 인물들이 나오는 추리소설이 아니다.느리고, 단순하지만 이면이 있는, 착한 사람들이 나오는.심심하지만 재미있는 소설이다.마지막에 조금 놀라운 반전이 있지만.... '스기무라'처럼 과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인간미있고, 매너 있는 사람이 주인공이라서 좋다.그가 재벌 회장의 사위지만 돈하고 권력보다 아내와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어서 좋다. 추천.

퍼루크 2025.01.04

퍼펙트 데이즈

히라야마(야쿠쇼 코지) 도쿄 공중화장실을 청소하는 중년의 아저씨이야기.거의 비슷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와중에.책을 읽고, 카세트 테이프로 올드팝을 듣고.공원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 철저하게 화장실 청소를 하고.공중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사진기로 나무를 찍고, 현상해서 사진을 간직하고.옛날 방식으로 얼마든지 잘 살아가고 있는 디지털 세계 속에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히라야마.그의 얼굴은 웃는 것 같기도 하고 눈물이 맺힌 것 같기도 하고.행복해 보이면서 외로워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다.일본의 화장실이 깨끗하다는 것은 나도 느껴본 사실이다.일본의 도시나 시골이나 화장실은 냄새도 안 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화장실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진 나로서는 영화에 나오는 화장실들이 부럽고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

퍼루크 2025.01.03

꿈에도 생각하지 않아 (미야베 미유키)

중학교 1학년 소년들이 무서움도 뒤로 하고 정의롭게 살인범을 쫓는 이야기.이 책을 작가가 쓴 시대는 1980년 대쯤이라 추측한다.그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덜 잔인하고 덜 폭력적인 때였는데도.작가는 이미 그때의 범죄들이 너무 비인간적이라 생각했나 보다.범죄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청소년 건전 소설 같은 느낌이 든다.2025년 첫날 끝까지 읽은 소감은 그렇다.특별한 사람이 저지르던 범죄가 지금은 보통 사람들이 별로 죄책감 없이 사람을 죽이고..... 새해 새 날에는 항상 그렇지만.제발 별일없이 무난히 살았으면 좋겠다.우리 주위가 편안하면 좋겠다.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이런 일은 소설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하고 살면 좋겠다. 추천 안 함. (재미없음)

퍼루크 2025.01.01

오징어게임2

기훈(이정재), 프론트 맨(이병헌), 명기(임시완), 대호(강하늘), 준호(위하준),노을(박규영),경석(이진욱), 현주(박성훈),용식(양동근), 타노스(최승현), 딱지맨(공유) 오징어게임은 현실이다.지금의 현실세상을 조금만 보여줄 뿐이다.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다 있다.시즌1보다 더 치열하고 잔인하고 사람같지 않은 캐릭터들이 모여있다.그러나 이해되지 않는 별종은 없다.우리 주위에 존재하고 같이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나온다. 차라리 총으로 죽이는 것은 예의가 있다할까...포크로 목을 찔러 죽이고 주먹으로 죽을 때까지 때리는 건 잔인을 넘어살인을 너무 보통화하고 익숙하게 세뇌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그렇다.'총으로 쏴 죽이라'는 것이 결코 예의가 아닌 걸 모르지 않는다.그러나 몸속에 빨간 염료를 숨기고 죽..

퍼루크 2024.12.30

가족계획 (쿠팡플레이)

무엇을 상상하든 현실이 더 잔인한 요즘이다.오늘 아침 영화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나의 주위 사람들이 안전하니 다행이다 하는 위안이 참 허술하기 짝이 없다.왜냐하면 내가 그 비행기에 탔을 수도, 아니면 가족이나 친구가 탔을 수도 있는 비행기이고.가까운 김해엔 하루에도 수백 번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을 하는데.이번 한 번 사고를 비껴갔다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가 말이다. 이 드라마는 6회의 비교적 짧은 드라마지만, 일주일에 한 회만 방송되는 스케줄 때문에 기다리는 입장에선 아주 길게 느껴졌다.매회 잔인함이 철철 흐르는 피 때문에, 그리고 배우들의 찰떡같은 욕과자연스러운 연기때문에 보는 내내 무서웠다.저것은 연기이고 진짜가 아니라고 뻔히 알고 있는데도, 칼로 살을 도려내고 망치로 머리를 때리고.뇌해킹이라는 생..

퍼루크 2024.12.29

십자저택의 피에로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오래전에 나온 책도 어색함 없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이 책은 특히 '추리'에 빠져서 언제 시간이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이다.밀실범죄는 아니지만, 거의 등장인물이 정해져 있어서 그들의 관계를 상상하게 만든다.제목이 왜 십자저택인지, 휠체어에 앉아 있는 '가오리'의 역할은 무엇인지.할머니나 아오에 그리고 스즈에.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두어야 한다. 부자들의 인격이나 돈에 대한 욕망은 잘 알고 있지만, 추리소설에 나오는 부자들은 보통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살인을 서슴없이 저지른다.돈이 얼마나 큰 악마적 힘을 가졌는지.작가의 의도는 '추리'를 위한 꼬인 상황을 만들기 가장 편한 소재로  '돈'을 살인의 무기로 썼는지 모르겠다.그리고 복수도.참 똑똑한 작가라 책을 다 ..

퍼루크 2024.12.28

인버트 영매탐정 조즈카2. (아이자와 사코)

구름 위의 맑은 하늘포말의 심판신용할 수 없는 목격자세 편의 소설로 이루어진 탐정 소설.표지는 만화 같은데, 내용은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다.아주 특별한 탐정이 주인공이다.조즈카 히스이. 범인이 먼저 누구인지, 어떻게 살인을 하는지 알려주고.역으로 조즈카가 추리를 해서 범인을 잡는 이야기이다.영매도 사기꾼도 마숫사도 아니고.아주 똑똑한 탐정이다.범인은 살인에 대한 완전범죄를 계획하지만, 빈틈을 찾아내는 조즈카를 이길 수 없다.탐정소설로 단점이 없는 소설이다.빨리 영매탐정 조즈카1을 읽어 봐야겠다. 추천.

퍼루크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