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루크

가족계획 (쿠팡플레이)

퍼루크 2024. 12. 29. 22:02

 

 

무엇을 상상하든 현실이 더 잔인한 요즘이다.

오늘 아침 영화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나의 주위 사람들이 안전하니 다행이다 하는 위안이 참 허술하기 짝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그 비행기에 탔을 수도, 아니면 가족이나 친구가 탔을 수도 있는 비행기이고.

가까운 김해엔 하루에도 수백 번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을 하는데.

이번 한 번 사고를 비껴갔다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가 말이다.

 

이 드라마는 6회의 비교적 짧은 드라마지만, 일주일에 한 회만 방송되는 

스케줄 때문에 기다리는 입장에선 아주 길게 느껴졌다.

매회 잔인함이 철철 흐르는 피 때문에, 그리고 배우들의 찰떡같은 욕과

자연스러운 연기때문에 보는 내내 무서웠다.

저것은 연기이고 진짜가 아니라고 뻔히 알고 있는데도, 칼로 살을 도려내고 망치로 머리를 때리고.

뇌해킹이라는 생소한 소재는 참 무서웠다.

가족계획이라는 제목이 초라해 보이게.

그런 와중에 가족이 되어가는 진지한 과정이 보였지만, 이렇게나 잔인하게 주제를 보여줘야 

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폭력이 미화되는 부작용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도 집중하게 하는 이 드라마의 재미와 배우들의 연기에는 박수를 보낸다.

'김국희', '유승목' 배우는 극악무도하고 천박하게 열연했다.

새롭게 관심 있게 보았고 다른 드라마에서 다른 얼굴도 보고 싶다.

배두나의 강렬한 액션과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정말 엄마 같은 착각을 

하게 했다.

류승범과도 잘 어울리는 부부 같았다.

새로운 소재로 잘 어울리는 배역들로 잘 만들어진 드라마.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