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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홍수

어제, 오늘 중부지방. 특히 서울, 인천은 비가 많이 내렸다. 시간당 100미리. 짧은 시간에 300미리 이상이 내렸다니, 놀라운 양이다. 여름 시작하고 부산 쪽은 간간이 내렸는데. 서울에 비가 퍼 부울때 부산은 쨍쨍한 여름 태양이어서 더 놀랍다. 한국이 결코 좁은 나라는 아닌 것 같다. 바다처럼 출렁이는 강남도로 빗물에서 수영하는 사람의 동영상을 봤다. 빗속에서 일하던 구청공무원은 감전으로 죽었다는 뉴스, 침수된 차가 5000대가 넘고, 집으로 가지 못한 회사원들이 수두룩하고, 지하철은 무정차에 기차도 운행을 못했다 하니. 재난영화 속의 장면처럼 놀라고 무서웠겠다. 서울에는 아직 학생인 아들이 산다. 다행히 4층 원룸이라 물이 들어오는 불상사는 없겠지만, 걱정되고 조마조마한 부모 마음은 어디 말할 곳이..

개똥철학 2022.08.09

강슈맹 (1)

이상형과는 전혀 다른 쪽 사람이다. 어찌 이상형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만명중 한명 있을까? 그저 외계인처럼 만날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시간을 같이 쌓아가며 아이들을 키운 동지! 강력한 힘을 주는 친구. 강슈맹은 나의 남편이다. 까칠하고, 쓸데없이 똑똑하고, 해파리처럼 흐물거리는 저급 체력의 아내를 좋다 좋다 동거하는 찐짜 괜찮은 남편이다. (이러면 딸은 꼭 천생연분이다 한다.) 8번 만나고 결혼식을 했으니, 아주 급하게 뭐 따질 겨를도 없었고. 만나야 될 인연이었나 하기도 한다. 결혼하고 난 직후부터 교통사고 나고 딸 낳고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이런이런 울고불고 하다가 . 어느 새벽잠 못 자고 신문 배달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 나처럼 황당하고, 아픈..

그녀와 그 2022.08.08

오! (1)

평범한 일 - 아침 먹기, 설거지, 빨래하고 개고 널기, 걸레질하고 청소기 돌리기, 쓰레기 모아 쓰레기통 씻기....... 뭐 샤워 2번 하기. 지극히 힘이 드는 일도 아닌데, 이러다 기절할 수도 있겠네 땀이 줄줄 , 눈앞이 하얗게 변한다. 30도에 습도는 56% 이 정도는 8월 8일의 날씨로 놀라운 것도 아닌데. 역시 운동 아주 싫어하고, 저축해놓은 체력 없이 고구마 빨로 살아가는 인간은 충분히 기절에 가까운 일거리와 힘든 날씨다. 아무도 없는 집에 쓰러지면 나만 황당이다. 얼른 찬물 샤워하고 얼음 안고 선풍기 앞에서 뭐 들어 있는지 모르는 비타민 먹고. 혼자 스페인 순례길 가고 싶은 이 부실한 인간은 과연 언제 운동을 시작할까?

그녀와 그 2022.08.08

양퐈

박여사님은 연세가 80이 넘은 진짜 할머니시다. 놀고 있는 땅이 보이면 뭐든 심고 보는 바지런 할머니. 사백평 넘는 큰 아들 땅에 양파를 심었다. 심는거만 중요하고 내버려둔 양파들은 올해 심한 가뭄으로 제대로 크질 못했다. 앞집,뒷집, 여기저기서 양파캐기 시즌이라고. 일당 15만원주고 온 동네가 매운 노동으로 땅을 파고 있으니... 박여사님, 식당하는 둘째아들 와서 양파 가져가라 하신다. 말이 가져가라 하는거.... 15만원씩 일꾼 쓸 돈 없지만 이래저래 답이 안 나오는 양파 꼴. 아들은 집에서 팽팽 노는, 은퇴한 아내에게 가자고 한다. 새벽 4시에 출발해서 6시 반에 도착하자마자. 긴옷,모자,앞치마,장갑,장화. 준비한다고 했지만 태어나 처음 양파캐기를 한 실내용 아 내는 꺽꺽 숨쉬기도 정상속도를 벗어낫..

개똥철학 2022.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