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다이 쓰토무의 등장.
형사 교과서가 있다면 아마 그를 모델로 했을 것이다.
그는 끈기 있고 예의 바르고 감각이 있고 논리적이다.
눈치도 빠르고 사람들의 말을 잘 듣고 그 속에 있는 의미를 잘 파악한다.
아무런 실마리가 없는 어려운 살인 사건을 아주 작은 단서로 잘 풀어낸다.
그러나 그의 외모는 상상할 수 없고, 그의 사생활은 알려져 있지 않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101권 책을 다 읽었다.
에세이까지 한국에 출판된 그의 책을 다 읽으면서, 그는 또 언제 멋진 추리소설을 한국에 소개할까?
많이 기다렸다.
더운 여름.
그의 책은 비싼 외투를 입고 나타났다.
새책을 22000원에 사면서 비싸 비싸 생각했다.
작가의 책을 기다렸으면서도...
음.
비싼 이유가 있다.
여름휴가 3일 동안 놀면서도 그의 책을 다 읽었다.
단서는 없고 밑밥만 깔리는 중반까지, 고다이의 지치지 않는 수사처럼 나도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다.
태풍처럼 밀려오는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본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젊었을 때, 아니 아직 아이인데 어른이 됐다고 생각할 때.
그들의 실수는 씨앗이 되어 어른이 되고 인격체가 되었을 때.
싹이 나고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는다.
내 것이 아니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소용이 없다.
콩 심은 데 콩이 나고 잘못 심은 씨 하나가 살인을 부르기도 한다.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실수를 두 번 다시 해서는 안된다.
실수가 자주이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고 그 사람의 습관이나 성격이 되기 때문에.
부모나 선생님이나 어른들이 가르쳐 주어야 한다.
너무 안타까운 사건이다.
그러나 현실은 소설보다 우리에게 더 가깝고 독하게 존재한다.
비싼 책이 아니다.
비싼 값을 하는 책이다.
잘 읽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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