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구내식당 메뉴로 묵사발은 추천이다.
먹는 사람은 아주 시원하고 맛있지만, 준비하는 조리사들 입장에선 좀 그렇다.
우선 육수를 끓여서 식혀야 한다.
보통의 국은 끓이면 끝.
묵사발은 시원하게 먹어야 제맛이라 식혀서 냉동실에 넣어야 한다.
200인분 이상이라 퍼서 바트에 옮겨 냉동실에 넣는 것도 일이다.
무겁다.
김치 잘게 썰은 것, 김가루, 오이, 묵을 준비하고.
국그릇에 하나씩 세팅을 해야 한다.
겹쳐 놓을 수가 없다.
국그릇 밑바닥에 재료들이 붙으면 낭패다.
그래서 쟁반에 놓고 그 위에 또 쟁반 놓고.
국배식하는 게 고난도 스킬을 요하는 일이 됐다.
하나만 잘못 건드려도 우루르 무너질 위험이 있다.
다행히 사고 없이 국배식을 끝냈다.
김가루가 선풍기에 날아다니는 일은 있었지만.
손님들이 좋아라 하는 모습이 좋다.
그러나 또 묵사발이 메뉴에 나오면 안 좋을 것 같다.
너무 일이 많다....
요즘 복숭아가 맛있다.
세 개씩 포장된 황도는 두 사람이 한 번 먹기에 딱 좋다.
나는 한 박스씩 남편이 사 오는 과일들이 부담스럽다.
좀 비싸더라도 한 번 먹는 양을 사는 게 좋다.
열심히 먹어야 하는 것도 싫고, 남아서 버릴 때의 죄책감도 싫고.
두 사람 먹는데 좀 싸다고 박스로 사 오는 과일은 추천하지 않는다.
딱 3개 포장된 황도가 예쁘다.
맛도 좋고.
언제 복숭아가 안녕할지 모르겠다.
열심히 일하고 샤워 후에 먹는 복숭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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