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침대에서 탭으로 넷플릭스를 보려는데 벽과 침대사이로
탭이 빠지더니 죽어버렸다.
요즘 죽는 게 유행이다.
폭우로 사람도 소도.
오래된 탭이라 마음이 더 안 좋다.
덜렁거릴 때 고쳐줬어야 하는데.
탭으로써는 유별난 주인 만나서 고생만 하다 갔다.
몸통이 쩍 갈라지는 비운의 결말....
월요일 아침은 참 어렵다.
금요일 주방은 모두 버리고 치우고 청소까지 다 해놓고.
월요일은 시작인 것이다.
국, 밥, 김치, 튀김, 샐러드, 디저트.
모든 준비를 다 해야 하는 아침이다.
날씨는 폭우가 끝나고 폭염 시작.
빈속에 땀을 줄줄 흘리면서 깡다구로 주방에서 버틴다.
나만 그런게 아니고 조리사들 모두 그렇다.
손님이 많이 올 줄 알고 준비한 모든 반찬들이 남았다.
보기도 싫고.
어찌어찌 지나가는 월요일이다.
손님들도 월요일은 힘든 직장인들이다.
힘든 표정들.
친절하게 배식을 해야하는데, 좀 힘들었다.
나의 태도에서 손님들도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탭은 서비스센타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
제 몸값보다 더 비싼 수리비를 감당하기 싫다.
남편이 최신 탭을 주문했다는 카톡을 보냈다.
오.
힘들었지만 아주 기쁜 월요일이 되고 말았다.
내일 또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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