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월요일의 구내 식당

퍼루크 2025. 7. 22. 00:20

일요일 침대에서 탭으로 넷플릭스를 보려는데 벽과 침대사이로

탭이 빠지더니 죽어버렸다.

요즘 죽는 게 유행이다.

폭우로 사람도 소도.

오래된 탭이라 마음이 더 안 좋다.

덜렁거릴 때 고쳐줬어야 하는데.

탭으로써는 유별난 주인 만나서 고생만 하다 갔다.

몸통이 쩍 갈라지는 비운의 결말....

 

월요일 아침은 참 어렵다.

금요일 주방은 모두 버리고 치우고 청소까지 다 해놓고.

월요일은 시작인 것이다.

국, 밥, 김치, 튀김, 샐러드, 디저트.

모든 준비를 다 해야 하는 아침이다.

날씨는 폭우가 끝나고 폭염 시작.

빈속에 땀을 줄줄 흘리면서 깡다구로 주방에서 버틴다.

나만 그런게 아니고 조리사들 모두 그렇다.

손님이 많이 올 줄 알고 준비한 모든 반찬들이 남았다.

보기도 싫고.

 

어찌어찌 지나가는 월요일이다.

손님들도 월요일은 힘든 직장인들이다.

힘든 표정들.

친절하게 배식을 해야하는데, 좀 힘들었다.

나의 태도에서 손님들도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탭은 서비스센타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

제 몸값보다 더 비싼 수리비를 감당하기 싫다.

남편이 최신 탭을 주문했다는 카톡을 보냈다.

오.

힘들었지만 아주 기쁜 월요일이 되고 말았다.

내일 또 열심히 살아야겠다.

'개똥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가철의 구내 식당  (5) 2025.08.05
묵사발  (3) 2025.07.24
일요일에 양파 까기  (2) 2025.07.20
탕수육이 떨어졌다.  (2) 2025.07.15
진지하게 말하지 말기  (2)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