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나 책을 작가의 의도대로 100% 이해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세상에 나온 그런 콘텐츠들이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고 분해되고 평가되지만.
누가 맞네 틀리네 할 수는 없지 않나?
느끼는 사람이 느끼는 대로가 맞는 거다.
다른 취향을 가진 대중이 있어 재미있는 세상이 되는 거다.
누구는 나에게 그런 느낌을 너무 딱 부러지게 좋다, 아니다라고 말하지 말란다.
좋은 것 같다?
자기의 감정을 말하면서 좋다 안 좋다를 말할 수 없다면 문제 아닌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 지를 모른다면 좀 생각해 봐야 한다.
'~것 같다'를 쓸 수도 있지만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서 그런 어정쩡하고 말하나 마나의
말투는 좀 그렇다.
그냥 재미있다, 지루하다, 좋다의 의견을 말하는 건 괜찮지 않은가?
나는 순전히 재미로 드라마를 본다.
교훈적이고 감동적인 드라마도 많지만, 일단은 재미있으면 그 드라마는 좋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고 연출까지 완벽하면 금상첨화지만.
좀 부족한 드라마라도 재미가 있으면 끝까지 보게 된다.
그 재미는 다른 사람과 같을 필요가 없다.
누가 나의 재미를 대신해줄 사람이 어디 있나?
실내자전거를 돌리며 잘 생긴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는 재미,
혼자 밥을 먹으며 유치하지만 웃기는 드라마를 보면 밥맛도 있고.
불면의 밤에 감동적인 멜로드라마를 보다 실컷 울 수도 있고.
책도 마찬가지다.
드라마와 달리 상상을 하며 읽어야 하는 추리소설은 진짜 재미있는 책이 많다.
하루에 한 권은 읽을 수 있다.
끊임없이 한 권의 추리소설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읽다가 얼떨결에 독약에 대한 정보나 완전범죄의 비결을 알 수도 있다.
써먹을 수 없는 지식을 얻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가 된 소설을 읽는 재미도 있다.
삼체, 파친코 같은 책은 드라마와 다른 재미가 있다.
내 마음대로 드라마를 만드는 기회가 된다.
다른 부분을 찾는 재미도 있다.
책이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후기를 쓴다.
드라마 영화 책, 그리고 여행 후기.
내용을 기억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그렇다고 줄거리를 적는 건 사양하고, 느낌을 기억하려고.
어떤 경우엔 후기를 적고 싶어 책을 열심히 읽는 경우도 있다.
주객이 전도 됐다.
내가 쓴 글들을 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
거의 나 혼자 보는 일기 같은 수준이다.
들어오는 사람도 글은 읽지 않고, 잘 읽고 갑니다 한다.
뭐 괜찮다.
이런 수준의 글을 읽어봐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다.
나에게 쓰는 이런 글들이 이제는 좀 세련되고 더 자유로워 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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