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구내식당의 국배식이나 설거지는 대단한 체력이 필요하다.
알바로 시작된 나의 인생후반 직업도 헐렁한 몸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일이다.
더운 주방에서 중무장을 하고 각종 재료 세척이나 고기 썰기도 그렇고.
국을 뜨면서 (솥 밑은 가스 불) 인사까지 해야 하고.
식판 씻기는 매일 근육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에 땀을 쏟아내며, 눈치껏 손발을 놀리다 보면, 정신력도 필요하고.
조리장이나 튀김을 전적으로 하는 사람은 말이 필요 없다.
몇 시간을 불 앞에서 일을 한다.
선풍기를 켜면 불이 춤을 추고, 에어컨은 무용지물이다.
강한 마음가짐이 아니면 한 시간도 버틸 수가 없다.
그 와중에 음식은 예쁘고 맛있어야 한다.
겨울에는 좀 덜하지만 (한 겨울에도 국 배식할 때 반팔 입는다)
여름의 식당은 피하고 싶다.
뭐 피해서 갈 곳은 없지만.
물을 많이 마시다 보니 밥을 잘 먹지 못한다.
밥심으로 일을 해야 하는데.
그래서 한여름에 감기를 달고 사는 주방 식구들.
몸살을 해도 출근을 해야 한다.
아무도 '나'를 대신할 사람이 없다.
소중한 '나'를 서로 위해주고 도와주고 생각해 주며 일한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퇴근 후 운동을 하거나 보양식을 먹기도 한다.
그래서 내일의 식당이 더 맛있고 깨끗하고 친절해지도록 노력하는 것.
하루의 일은 금세 지나간다.
일주일도 금방 지나간다.
열심히 하다 보면 찬 바람이 불고 추운 겨울이 올 거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튼튼한 몸을 가지게 될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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