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으려고 준비하는데 남편 전화로 부고가 날아왔다.
나도 잘 아는 고마운 사장님이라 저녁은 포기하고 남편과 장례식에 갔다.
아들만 다섯인 고인의 영정사진이 왠지 휑하게 보인다.
요즘 장례식장이 좀 그렇다.
사람도 별로 없고, 인사하고 곧 가고.
예전에 장례식장은 시끄럽고 복잡하고 난리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간단하게 정리가 된 느낌이다.
고인은 몇 년 입원을 자주 하셨고,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아프셨다.
둘째 아들인 사장님이 병원으로 집으로 아주 지극 정성으로 부모님을 모셨다.
어머니도 지금 아프시고.
그래도 숙제를 반은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부모에 대한 마음이 없다.
길가에 틈에 자라는 풀에게 주는 마음보다 적다.
그래서 효자를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쉬운 일이 아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나는 나이 많은 엄마가 있다.
그냥 있다.
동생이 모시고 사는데.
엄마의 장례식에 서 있는 나를 상상한다.
숙제라면 빨리 하고 싶다.
이 세상의 시간을 마치고 가는 사람들을 잘 가라고, 편해지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장례식은.
한편으로 주어진 사람에겐 지나가야 하는 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문을 지나 새로운 시간을 쓰게 되는 기회를 받는다.
앞으로 장례식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아주 개인적이고 간소해질 것 같다.
내일은 월요일.
살아있는 동안 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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