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토요일이다.
다음 주 식당 메뉴가 뭔지는 모르겠다.
사장님도 모른다.
새벽에 시장에 가서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재료를 사서 그날 아침에 메뉴를 정한다.
그래서 알바인 나는 다음 주 메뉴를 알 수가 없다.
사장님 코스트코 가는데 따라갔다.
나는 회원권도 없고 돈도 없으니 사장님에게 잘 보여서 뭐라도 하나 챙길 생각이다.
김해 코스트코는 몇 번 가 봤지만, 갈 때마다 설렌다.
어떤 신상품이 있을까?
뭐 살거는 정해져 있다.
쌀, 고기, 커피, 냉동식품, 빵.
사장님이 카트를 끌고 매장 안으로 사라지면 나도 카트와 함께.
나는 누워 있는 옷들을 선호한다.
멋진 백화점 옷은 사 본 적이 없다.
주로 가성비 있는 저가 티셔츠나 바지를 찾아본다.
오늘은 반바지 하나 골랐다.
가끔 물건들의 위치가 바뀌기 때문에 종종걸음으로 다치지 않고 빨리 다녀야 한다.
사장님은 살 것만 사고 출발하는 나쁜 습관이 있다.
코스트코는 얼마나 많은 신상이 엄선되어 진열되어 있는가?
시식 코너에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
사지는 못해도 먹어 봐야지.
비가 많이 오는 휴일의 코스트코는 설 전날처럼 사람이 많다.
계산을 기다리는 줄이 줄어들 생각을 안 한다.
사장님이 커피 원두를 사 오란다.
카트를 맡기고 빠른 걸음으로 휘리릭.
카트 사이로 빨리 다니는 게 나의 특기.
30분도 채 되기 전에 빵, 반바지, 토마토, 또 빵을 샀다.
건전지나 선풍기를 계획했으나 잊어버리고 다음으로.
계산을 마치고 검사까지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좀 서운하다.
구경할 게 많았는데, 음료수나 세제를 파는 매장 오른쪽은 가보지도 못했다.
30 정도만 지나면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다치지 않고 (뒤에서 카트로 내 발을 찧는 경우가 간혹 있다..... 미안하다고 말도 안 한다)
별일 없이 코스트코를 다녀왔다.
다행이다.
아쉬운 점은 다음 기회에 채우고.
비가 많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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