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설거지 알바는 조금 힘이 필요하다.
나는 꽤 능숙한 숙련자인데도, 가끔 지치고 앞치마를 벗고 싶어진다.
구내식당은 점심시간만 손님을 받는다.
그래서 11시 반부터 12시 15분까지 손님이 왕창 들어온다.
그 시간에는 국 배식하랴 모자란 반찬 리필하랴 더러운 곳 닦아야 하고.
밀려오는 식판을 씻어야 한다.
스텐 식판은 무겁다.
멜라닌식판은 가볍지만 씻기 힘들고.
요령이 필요하다.
적당한 힘도 필요하다.
그러나 식판이 밀려오는 시간에는 집중력과 순발력도 필요하다.
같이 일하는 사람과 조화도.
설거지는 숟가락, 젓가락도 씻고 삶아야하고.
50인분 밥솥도 각종 바트도 씻어야 한다.
빈 솥도 무겁고 수저, 컵도 다 무겁다.
허리도 아프고 손가락 마디도 퉁퉁 붓고.
어깨는 이미 남의 것처럼 너덜거린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니고 나에겐 두 사람의 파트너가 있다.
무거운 건 서로 들어주고, 말없이도 눈치가 빠르고 손발이 척척 맞는다.
두 사람이 없었다면 나는 설거지 알바를 진작 그만두었을 것이다.
한 사람은 나와 동갑이고, 한 사람은 동생이다.
그러나 나는 두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파트너라 생각한다.
같이 일하는 동안 서로 힘이 되어주고 발전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겨우 알바 주제에?
나에게는 계획이 있다.
그래서 힘이 들지만 설거지 알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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