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린 책이 있다. 평소 작가의 책은 사서 읽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도서관에서 눈에 띈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크고 깊다. 오래전에 쓰였음에도, 지금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고, 작가의 생각은 참으로 넓고 깊다.
'외사랑'이라는 단어는 쓸쓸함과 외로움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과도 절묘하게 어울린다. 남자와 여자로만 구분되는 세상에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3의 성 혹은 제4의 성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치열하고 쓸쓸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의 삶이 어떨지 궁금하다. 또한 그들이 조금씩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과학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편견과 이기심, 혐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 역시 그러할 때가 많다. 그래서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며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비로소 '책을 읽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결코 교육적이거나 사회적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는다. 작가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주입하려는 교과서도 아니다. 다만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이해심이 깊어진다. 재미는 기본이다. 그래서인지 이 작가의 책은 넓은 도서관에서도 자연스레 눈에 들어온다.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