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기적의 순례와 여행 (정금선)

퍼루크 2022. 8. 15. 22:56

순례길은 몇 번 유튜브로 걸었다.

차박차박님이 매일 동영상을 올려서 보여준 순례길은 들판과 바다와 

와인.  잘걷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못 걷는, 절대 저렇게 걸을 자신은 없다, 나는 보는 걸로 만족.

쏘이의 순례길은 춥고, 불편하고 슬퍼보였다.

심혜진, 지오디, 심상정의 순례길은 그저 부럽다, 좋겠다였다.

다람쥐처럼 가벼운 박건우 작가의 순례길은 '나도 할 수 있을까?'

마음으로는 많이 걸어봤던 순례길인데.

이 책을 어찌 만났는지는 모르겠다.

첫인상은 야무진 종교인이 독하게 마음먹고 혼자 순례길을 "정복"하려고.

책 두께가 보통 이상이다.

크기도 커서 들고 다니면서 읽는 책은 아니고.

나처럼 실내용 인간들에게 맞는 책이더라.

하루하루 사진 찍고, 꼼꼼히 기록한 정성 많은 순례길이다.

종교인의 감정보다는 여행자의 느낌이 쿨하게 전해진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많이 들려서 수학여행하는 기분도 들고,

언니와 같이 이야기하며 여행하는 편한 마음으로 천천히 읽었다.

내가 순례길을 갈지는 아직 모르겠다.

만약 간다면 정금선 작가님의 이 책이 가징 많이 나를 밀었다고 생각하면 맞을 거다.

나이도 그렇지만 수술 후에 약한 몸으로 800km를 완주했는데.

용기를 가지자.

혼자 할 수 있다.

걷기 훈련하고, 바셀린 바르고.

책 읽고 나니 정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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