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은 바쁘다.
밥 좋아하는 남편님, 뭐라도 아침을 차려야 한다.
보통의 그 시간은 완전 느긋하고 내 마음대로의 것인데.
토요일은 밥줘 네가 일주일에 하루도 밥을 안 차려 주면서, 어쩌고저쩌고 끝없이 이어지는 말도 안 되는 투정을
받아야 한다.
그 전에 서둘러 밥이든 빵이든 내놔야 한다.
규칙적인 내 시간에 당신도 좀 맞춰보라고 하고 싶은데.
만약에 아침을 좀 늦게 차리면 뭔가가 불편해진다.
뭐든 잘 먹고 많이 먹는 남편이지만 얄미울 때가 있다.
아침은 영 힘이 없고 ( 늘 힘이 없지 ) 밥 먹기 싫다.
제 손으로 먹고 싶은 거 차려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토요일은 수영을 할 수가 없다.
강습도 없고, 자유수영은 사람이 너무 많아 입장조차 안된다.
그래서 찝찝하고 몸이 퍼덕거린다.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마트 가서 장을 보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출산율은 바닥인데, 마트에는 애들이 왜 이리 많은지.
노인도 정말 많다.
핫도그 하나 살려고 줄을 서 있으면 짜증 날 정도로 사람이 많다.
물론 나도 노인을 향해 달려가는 준할머니지만.
그래서 사람이 많은 게 피곤한가?
장보고 집에 오면 지친다.
정리하고 빨래하고 (그놈의 빨래) 청소하고, 또 밥하고.
재활용 쓰레기 버리고 (이건 시키고) 설거지하고.
언제나 까마귀는 울어댄다.
그 옆에 개구리도 운다.
아주 시끄럽다.
오토바이는 미쳤고....
토요일은 더 심하게 시끄럽다.
생각이 뚝뚝 끊어지는 토요일이다.
인스타에 매일 자기 가게 일을 쓰는 사람이 있다.
오늘부터 들여다보는 걸 중단했다.
너무 돈돈하는 게 보인다.
시작할 때의 그 마음은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잘난척하고 돈자랑하고 허세 부리는 꼴이 가관이다.
일단 중지.
부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는가?
모르겠다.
그만 생각하고 좀 .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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