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룡(김혜수), 한도(정성일), 강기호(주종혁)
디즈니 플러스 12부작 드라마.
빨리 보기가 안 되는 디즈니 덕분에 참 길게 느껴진 드라마이다.
12부작이면 괜찮은 길이인데, 아주 정속으로 보는 드라마는 적응이 안 된다.
만든 사람의 의도를 충실히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만들어 놓지 않고,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졌다 해도
게으른 제작사의 무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의 귀한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빨리 보거나 다시 보거나 천천히 보거나.
시청자의 권리 아닌가?
김혜수의 오팀장은 멋있고 믿음이 간다.
한 발 뒤로 물러나 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재주는 존경스럽다.
매번 뛰어난 전략을 세우는 그의 머리는 멘사회원 수준 아닌가?
김혜수라는 배우의 실체와도 가까운 듯 보인다.
정성일은 '더 글로리'에서 보여준 나이스한 개새끼의 분위기를
잘 극복한 것처럼 보인다.
까불거리고 명랑한 모습이 아직은 좀 그렇다.
사탕을 물고 다니는 설정은 좀 아니다.
차라리 담배가 어울리는 얼굴.
그러나 한 p.d의 분위기가 중반 이후에는 잘 보였다.
그의 연기가 성장 중.
강기호 같은 인물이 실제 p.d와 가깝지 않을까?
주종혁도 한참 성장 중.
보기 좋다.
극 중 작가님이나 악역의 국회의원, 추자현.
조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드라마의 내용은 현실보다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공영방송이 정치권의 사적 방송으로 전락하고, 졸부들의 마약, 불법 성매매,
비자금 해외유출.
뭐 보통 사람들은 생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사건들을 저지르고도 아주 잘 사는
사람님들의 비리를 드라마로라도 알려줘서 다행이다.
현실을 조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소룡 팀장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빨리 보기를 못해서 아쉽지만 좋은 드라마를 봤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