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의 새 아침은 일출을 보는 걸로 미리 남편과 약속을 했다.
해운대, 광안리 보유 도시 부산에서 우리는 양산으로 가기로.
한 번도 바다 일출을 보지 못했지만 뉴스에 나오는 인파는 무섭게 많고.
도저히 새벽 바닷바람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쳇 지피티가 알려주는 사람 적고 일출 끝내주는 천성산.
새벽 4시에 죽 한 그릇씩 먹고 4시 반에 출발.
부산에서는 좀체 보기 드문 영하 4도.
45분을 달려 도착한 천성산 입구는 영하 8도.
기온보다 더 놀라운 양 갓길에 주차된 차들.
웬일이야?
경찰과 동네 사람들이 주차를 유도하고.
많은 사람들이 새벽 5시에 이미 줄을 서 있었다.
많다고 그냥 말하기엔 너무너무 많은 사람.
우리도 길 가에 주차를 하고 줄을 서긴 했는데.
너무 추운 새벽바람에 깜짝 놀라고, 끝도 없이 늘어선 줄에 놀라고.
새해 일출을 보겠다는 사람들의 의지에 놀랬다.
7시 20분경에 해가 뜬다는데.
줄 서서 (준비된 셔틀버스가 있었다) 버스 타고 또 30분을 걸어 올라가 일출을 볼 자신이 없었다.
포기가 빠른 나.
남편과 후딱 차로 돌아와 통도사로 출발.
통도사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이렇게 새벽에 통도사를 온 적이 없다.
공양미 하나 올리고 절을 하는데 어찌나 추운지.
부산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추위가 아니다.
새해 새벽부터 아주 찬 바람을 많이 마셨다.
해가 아직도 뜨지 않은 거리를 구경하며 맥도널드에서 아침을 먹고.
따뜻하고 편안하고 조용한 집에 와서 잤다.
일출을 본 기억이 없다.
20년도 전에 아이들 데리고 강원도 어디 일박으로 일출을 보러 가자 했는데 그날도 너무 추워서
숙소에서 잤던 기억이 있다.
갑자기 일출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모르겠다.
단순히 쉬는 날이라 의미 있는 뭔가를 해보자 했던 거.
빠른 포기로 일출을 보진 못했지만 아쉬움은 없다.
2026년은 내가 60년을 살아낸 의미 있는 해기 때문에.
뭐든 좋을 거라 생각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긍정적으로 행복회로를 돌릴 것이다.
소원을 빌지 않고 조금씩 이루고 살 것이다.
복을 받지 않고 복을 지으며 살 것이다.
운동하고 공부하고 책 읽고 영화 보며 열심히 살 것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춥다 하는데.
부산이 왜 이리 춥나 신기하다.
단단히 입고 식당 가서 열심히 일하고 토요일 일요일은 놀고.
기대된다.
202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