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기 참 망설여지는 책이다.
너무 두껍고 세 권이나 되는.
그러나 일단 시작하면 쉽게 중단할 수 없다.
작가의 천재적인 이야기에 혹해서 밤을 새우고 아침에 눈이 뻑뻑해도 책부터 펴야 하는.
며칠을 '모방범'이라는 제목의 의미가 궁금했다.
전혀 모방범이라고 할 수 없는데....
마지막에 제목을 참 절묘하게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처럼 사람 아닌 살인자들의 정신세계를 알고 싶지는 않다.
피해자와 그 유족들이 어떻게 삶을 꾸려가고, 이겨내는지 알고 싶었다.
결국 완벽하지 않지만, 살인자보다 몇 배 더 대단하고 훌륭하게 살아간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살을 선택하는 유족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
이야기는 작가의 능력을 아주 잘 말해주는 것 같다.
상을 많이 받고 중쇄를 거듭해서가 아니고.
재미만을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란 걸 잘 보여준다.
너무 길고 길다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뺄만한 이야기는 없다.
많은 인물 중 나는 요시오의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
정말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텐데.
신이치도 그렇지만.
많은 인물들과 공감하다 보면 3권은 금방 지나간다.
악랄하고 잔인하고 사람의 성질은 조금도 없는 연쇄살인마.
그것들 보다 더 위대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아무리 나쁜 사람수가 적어도, 사람을 절대 그냥 믿으면 안 된다.
절대.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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