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0페이지가 넘는 긴 이야기.
추리 범죄소설이지만 탐정이나 형사가 주인공이 아니다.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한 사건에 얽힌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나 가족관계를 파헤친다.
왜 가족도 아닌 4명이 한 아파트에 살다가 살해를 당했는지.
선진국이라는 일본의 어두운 단면이라는데 뭐 한국이나 다른 나라도 이런 일은 많다고 생각한다.
가족이라는 개념은 시대에 따라 점점 바뀌는 거.
뭐든 시간이 지나면 바뀌는 거 아닌가?
이렇게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소설은 처음이다.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고 25층의 바벨탑 같은 아파트가 아닌가 싶다.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이미 몇 권 읽었고 명성을 익히 들어왔지만, 이 책의
발자크적인 작업은 충격적이다.
지어낸 이야기라 생각하기 힘든, 너무나 현실적인 내용이 놀랍고.
소름 끼치게 징그러운 가족관계는 현실 같아 무섭다.
상을 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이야기가 하나하나 연결되어 가는 과정이 재미있고, 이해가 되는 인물들이라
긴 이름에도 불구하고 친근감이 느껴진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여름의 지친 일상이
다이내믹하게 변했다.
그녀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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