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오늘 구내 식당에 몇 명이 올까?

퍼루크 2025. 6. 30. 16:50

월요일이다.

어제까지 탱탱 놀다가 오늘부터 시작이다.

월요병은 없는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보통 월요일에 손님은 200명 근처.

안동찜닭- 충분, 계란말이 - 모름, 청국장- 충분, 도토리묵무침-부족

그렇게 세팅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예상을 해 본다.

결론은 손님이 많이 와서 모든 메뉴가 다 부족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부산 날씨는 건물 밖으로 나가 외식을 할 수 없는 상태.

밥도 새로 하고, 계란은 후라이를 하고 비빔국수는 웨이팅.

청국장도 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바닥을 싹싹 긁고 있다.

식판을 씻어야 하는데 계란후라이를 하고 있다.

주방은 전쟁터같이 온갖 그릇이 나와있고.

사장님은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주방을 향해 애원을 한다.

닭 주세요, 밥 주세요, 국수 주세요.

뭐든 주세요 하면 뚝딱 나오는 줄 안다.

 

그 난리통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속옷부터 장갑까지 다 젖어 있다.

그래도 사고 없이 손님이 식사를 다 하고 가시면,

뿌듯하다.

그 많은 설거지를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시원한 물놀이를 하는 것 같다.

 

그러면 밥도 250분을 하고 계란말이도 좀 많이 해 놓으면 되지.

하는 단순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250명이 안 오고 200명이 오게 되면 남은 음식을 다 버리게 된다.

물론 남은 음식을 싸가기도 하고 기부하는데도 있지만.

자주 그렇게 하면 식당은 망하는 거지....

양조절을 못하고 비싼 음식들을 자꾸 버리게 되면 망하는 건 금방이다.

최대한 눈치껏 손님이 오는 거 보면서 모자란 메뉴는 빨리 대처를 해야 한다.

그것이 구내식당의 애환이고, 관건이다.

오늘 몇 명이 올까? 는 사장님과 조리사님, 알바까지 매일 신경 쓰는 문제이다.

신경 써봤자....

그래서 모든 메뉴가 적당하고 손님도 많이 오면 너무 좋다.

 

내일은 몇 명이나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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