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무사히 살아내고 따뜻한 밥 한 끼를 같이 먹는 것은 참 마음이 그득해지는 일이다.
부산과 가까운 곳이지만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카페를 언니와 다녀왔다.
생긴지 얼마 안 되는 대형카페.
점심시간이 지나자 손님들이 밀려온다.
아주 대단한 화장실을 가지고 있는 카페이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장소라 직접 가보길 추천.
자주 만나는 언니는 아니지만.
내 마음속 '숨마쿰라우데'인 언니.
고마운 사람이고, 존경스러운 사람이고, 내게 많이 주는 사람이다.
아저씨 또한 늘 나를 응원해 주는 형부 같은 사람이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면 커피맛이나 빵맛이나 자세히 음미할 여력이 없다.
그동안 어찌 살았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느라 바쁘다.
올해는 놀라고 무섭고 황당했던 계엄, 그 잔인한 시간에 대해 공통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아기들도 어르신들도 빵을 먹고.
가족끼리 친구들과 휴식을 취하는 카페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빵 팔아서 건물 짓고, 여전히 빵을 만들고 있는 사장님이 누군지 얼굴도 모르지만.
푹신하고 편한 의자만큼, 쏟아지는 햇살만큼, 좋은 사람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해 포븐카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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