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유산 방문 여권을 발급 박으면서, 여기저기 도장 찍기에 재미를 붙였다.
김해의 가야문화, 산사의 길에 포함된 절, 유물들이 아주 많은 고분군들.
'서원'은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전부이다.
9개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는 사실도 최근에 알았다.
아이들 클 때 같이 다녔으면 좋았을 서원을 몇 군데 다녀왔다.
학문을 연구하고 선현을 제사하기 위해서인지.
산 속에 계곡물이 흐르고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다.
여름에는 시원했겠는데, 겨울에는 얼마나 추웠을까?
집에서 멀리 떨어진 (좋은 말로 유학, 분위기는 귀양 같은) 곳에서 재미 하나도 없는
성리학을 공부하기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해가 지는 저녁에는 외롭고 쓸쓸했을 것 같다.
노랗고 빨간 가을들이 떨어져 바스락 거렸다.
11월 말인데 경남지방은 눈 내린 서울에 비해 여전히 가을.
여권에 도장 찍겠다는 욕심이 아니면 평생 한 번도 안 와봤을 것 같은.
시골 어느 구석에 있는 사원에 다니며,
이름 모를 어린 학생의 공부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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