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루크

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장편소설)

퍼루크 2024. 3. 15. 02:13

 

 

신경숙 작가의 표절사건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나 글을 잘 쓰는 '작가'인데 뭐가 아쉬워 표절을 했을까?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한다.

자신을 넘어선 기대와 신뢰가 '독'처럼 자신을 공격했을지도 모른다.

평범한 독자들이 무엇을 알겠는가?

표절을 확실히 하고, 뚜렷한 사과를 하지 않은.

'신경숙작가'의 소설을 왜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완벽하게 내 인생에서 '아버지가 없다'로 결정이 났다.

나는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 아버지는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아버지'라는 제목이 들어간 소설책을 호기심에 또 집었는지 모르겠다.

 

이틀 동안 이 책을 계속 읽었다.

읽었고, 눈물이 났고, 작가는 정말 바보구나하는 생각을 내내 했다.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렇게 독자를 감동시키면서 표절 따위를 하나?

딸, 아들이 있는 나는 그들의 아버지인 남편이 너무 이 책의 아버지와 닮아 있어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는 기가 막히게 비교되는 '죽은' 아버지이고.

나도 언젠가는 아버지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

나이가 들어 기억이 없어지기 전에...

그래서 나도 글에서나마 '아버지'를 가지고 싶다.

 

표절은 잠시 제쳐두고 (내 기준) 이 책만은.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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