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을 읽고.
그래도 어느 한 부분 쉽지 않다.
이 소설은 재미나게 읽는 소설이 아니다.
재미있으라고 쓴 것 같지 않다.
한 장 한 장 읽을 때마다 생각하고 상상하게 만든다.
죽는 것, 그 어려운 일보다 몇 천배 어려운 게 "잘" 사는 것.
나처럼 살만큼 산 사람들은 이제 잘 죽는 게 일생의 마지막 숙제지만.
사는 것이 지옥 같은 젊은 사람들이 잘 죽는 방법은 없다.
결단코 없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사실은 없는 것이다.
소설에서만 존재하는 권리이다.
그런 권리가 있다면 나처럼 나약하고 힘 적은 인간이 버틸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상상이 안 되는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상상이 안되었다.
K나 C 그리고 유디트.....
누가 상상이 되는 인물이 어디 있나?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이상한 소설이다.
또 말하지만, 김영하는 천재이다.
지극히 평범한 이름을 가지고 어찌 이리 괴상한 이야기를 쓴다 말인가?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는 그런 장면들을 아주 담담하게
과장함 없이 써 내려가는 힘이 존경스럽다.
작가가 알아주기를 원하는 주제의 반도 나는 짐작할 수 없다.
어렵다.
어려워서 시원한 바람 부는 가을이 되면 다시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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