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루크

파친코

퍼루크 2024. 3. 23. 11:11

선자(윤여정), 한수(이민호), 어린 선자(김민하), 솔로몬(진하), 모자수(박소희)

 

8부작 드라마.

원작 소설보다 표현이 더 섬세하다고 한다.

아직 소설을 읽어 보지 못했다.

 

소설은 모든 것을 상상해서 오로지 읽는 동안 감독이 되는 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는 감독의 생각이나 의지가 훨씬 많이 들어가 있는.

머리 안 쓰고 편안히 주입식 감상만 하면 되는데, 보통은.

그러기엔 '파친코'는 매회마다 그냥 보기만 하지 말고 생각을 하라고, 의도한 

단서들을 잘 찾아보라고 하고 있다.

화면의 비율이나 과거에서 더 과거로 움직이는 (순간순간) 빠른 전환이나.

7화의 한수 에피소드는 왜 이민호를 한수로 캐스팅해야 하는지도

잘 보여준다.

(이민호의 연기가 인물만큼 멋있다.)

 

8부의 드라마이고 주인공은 선자이지만, 나는 한수의 모습에서 공감하고 

그의 시간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현실에 내려앉고 마는 많은 사람들의 슬픔을 

절실히 느꼈다.

선자는 어릴 때부터 강했다.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잘 몰랐지만, 힘든 일을 닥쳐도 피하지 않고 나섰다.

두려워도, 그 핑계로 뒤돌아 서지 않았다.

(젊은 선자는 체격도 좀 있고 얼굴 윤곽이 뚜렷한 미인인데, 나이든 선자는 왜소하고 연약해 보이고

미인은 아니다....)

 

더하고 덜한 정도는 있겠지만, 일제치하의 한국인뿐 아니라 어디에도 어느 때라도 

꿈을 이루기 전에 힘든 고난은 있을 것이다.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파친코'는 그냥 보기에 재미있는 드라마일지도 모르겠다.

감독의 멋진 의도나 예술적인 (나는 예술은 잘 모름) 표현을 감상할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영화 같은 드라마이다.

소설도 읽어볼 생각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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