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마치고 집으로 오다가 사진을 찍었다.
8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아주 밤처럼 조용하다.
장미가 탑을 둘러싸고 크고 있다.
이 시간 이곳이 참 좋다.
10년 넘게 살고 있는 이곳에서 나의 화려한 전성기가 있었다.
뒤돌아 보면 치열하고 이를 악물고 살았던 곳.
그렇게까지 열심히 살아야 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여유 있게 살아도 됐을 것 같은데.
후회는 없지만 그렇다고 썩 잘 한것 같지도 않다.
모르겠다.
나이가 이렇게나 많은데도 모르겠다.
인생을 어덯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건지, 잘 모르겠다.
오늘 한 아이돌 청년이 죽었다.
힘들었다는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죽음을 선택했을까?
이해는 조금 되지만 실감은 못하겠다.
실감이 안될 정도로 나는 힘든 적이 없었나보다.
아니, 나도 죽고 싶을 만큼 힘들고 지치고 그만두고 싶은 적이 많이 있었다.
그래도 지나고 보면 큰일이 별일 아닌 일이 된다.
내가 하기 나름이다.
그 와중에 힘듦을 이겨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저녁의 조용한 우리 집을 바라보며 끊임없는 생각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