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루크

은중과 상연

퍼루크 2025. 9. 17. 21:31

 

 

류은중(김고은), 천상연(박지현), 김상학(김건우)

 

15부작 넷플릭스 드라마.

짧지 않은 드라마인데 하루 만에 다 봤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

은중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안타까웠고, 상연이가 은중에게 느끼던 부러움은 이해가 됐다.

눈물이 왜 나는지 모르게 많이 났다.

드라마를 보는 목적이 그런가?

어린시절의 위로받지 못한 시간을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나의 일이라 착각하며, 억울해하고

내 잘못은 하나도 없고.

부모탓, 친구 탓, 형제 탓을 하며 힐링이라며 줄줄 우는 거.

딱 질색인데 이 드라마 보면서 내가 이러고 있다.

상연이는 나쁜 사람이다.

나는 친구라 하기 역겨운 사람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친구가 그럴 수 있나?

경쟁자이거나 원수지.

죽기 전까지 나쁜 사람이다.

친구라면서 야반도주할 때 연락도 안 하고, 친구의 남자친구를 비밀로 이용하고, 친구라면서 도둑질을 하고.

혼자 죽지 뭐 용서받고 마음 편히 죽으려고 친구라면서 안락사하는 데까지 데려가고.

빌딩을 준다 하면 다 용서가 되나?

은중이가 빌딩을 안 받은 건 잘한 일이다.

그건 돈이 아니고 족쇄.

착한 사람들을 이용해 먹는 사이코패스들.

착한 사람은 눈치를 못 챈다.

인생이 편하려면 상연이 같은 인간들을 안 만나야 한다.

종류가 다른 인간들이다.

 

김고은의 연기는 새삼스럽게 말할 단계가 아니다.

살면서 어떤 경험을 했기에 은중이를 연기할 수 있을까?

프로의 경지를 넘어서 바로 은중이라 해도 되겠다.

박지현의 연기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이 드라마는 박지현의 대단한 발견이라 하자.

잘 어울린다.

자연스럽다.

다른 역할도 기대가 된다.

 

드라마일 뿐인데,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친구라 할만한 사람이 없다.

좋은 사람이 많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친구가 되어주지 못했다.

친구가 되고 싶다 생각한 사람이 없다.

그러고 보니 상연 쪽에 가까운 성격인 듯하다.

친구의 것을 뺏은 일보다 친구라 생각했던 사람에게 뺏긴 일이 많다.

은중 쪽인가?

모르겠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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