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너무 춥다.
부산은 따뜻한 남쪽나라인데도 12월 21일은 밖에 나가기 무섭다.
그래도 고성 송학동 고분군을 가기로 계획했으니, 추위를 무시하고 출발.
간단히 먹은 아침이 탈이 나서 가는 길이 고역....
경남 고성은 통영으로 가는 길에 지나치기만 했다.
공룡박물관도 있지만 항상 패싱.
고분군은 신기하게도 고성 시내에 있어서 길을 헤맬 기회가 없다.
바로 옆에 박물관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삐리한' 가야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둘러본 고령 함안 창녕 김해 고성 옥전등의 고분군을 보면
찬란하고 강한 문화를 가진 '대단한' 가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집에 대한 집착은 없다.
그래도 이왕 먹는 점심, 맛있는 뭔가를 먹고 싶은데.
시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지나가던 아줌마의 추천으로 '금천식당'에 들어가게 됐다.
동태탕 2인분.
바람이 차갑고 텅 빈 속이라 뭐든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었다.
할머니 혼자서 하시는 식당이라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먼저 나온 반찬은....
고소하고 달큼한 배추나물, 상큼하고 딱 매운 도라지무침, 방금 구운 달걀말이,
배를 왕창 넣은 무생채, 오징어젓, 묵은지.
이름난 맛집은 저리 가라.
보글보글 동태탕이 이리 맛있는 음식인 줄 미처 몰랐다.
왕이모집에서 먹은 것 같다.
동태탕 9000원.
30년 넘게 식당을 하셨다는데.
'도사님'이 금천식당에 계셨다.
고성에 다시 갈 일이 있을까?
만약 또 고성에 가게 된다면 도사님 동태탕 먹으러 금천식당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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